인질범 쿨리발리 동거녀 부메디엔 터키 거쳐 시리아 입국설
사흘간의 프랑스 파리 테러ㆍ인질극이 치밀하게 계획된 동시다발 테러로 드러나면서 범인들의 그간 행적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이후 도주했다 사살된 사이드 쿠아치(34)ㆍ셰리프 쿠아치(32) 형제와 파리 남부에서 총으로 여성 경찰관을 살해한 뒤 역시 도주해 인질극을 벌인 아메디 쿨리발리(32)는 모두 이슬람계 프랑스인지만 각각 알제리ㆍ나이지리아계로 다르다.
외신에 따르면 이들을 이어준 고리는 파리를 거점으로 한 자생 알제리계 이슬람과격단체 ‘파리 제19 네트워크’인 것으로 알려졌다. 셰리프는 2005년에 ‘지하드(이슬람 성전)’를 위해 전투원을 보내려 한 혐의로 기소돼 옥살이를 한 적이 있었다. 당시 형무소에는 2001년 파리 주재 미국대사관 테러를 계획하다 잡혀온 사람이 있었고 셰리프는 이 사람에 동화돼 갔다. 당시 형무소에는 쿨리발리도 있었다.
옥살이를 마친 셰리프와 쿨리발리는 그 후 1990년 파리 지하철 폭탄테러 사건 관계자를 탈옥시킬 계획을 세웠다는 혐의로 또 조사를 받는다. 이때 쿨리발리는 5년 실형을 선고 받았다. 쿨리발리는 9일 오후 인질극 중 프랑스 뉴스전문 BFM TV의 전화 취재에 응해 쿠아치 형제와 관계에 대해 “우리들은 처음부터 연계돼 있었기 때문에 동시에 행동한 것”이라며 “그들의 목표는 샤를리 에브도였고 나의 표적은 경찰이었다”고 말했다.
행방이 묘연한 쿨리발리의 동거녀 하야트 부메디엔(26)의 소재도 관심을 끌고 있다. 부메디엔은 쿠아치 형제와 쿨리발리의 연계성을 파악할 수 있는 주요 단서가 될 인물이다. 프랑스 당국에 따르면 부메디엔은 셰리프의 아내 이자나 하미드와 약 500차례 전화통화를 했다. 프랑스 당국은 부메디엔은 쿨리발리가 여성 경찰관을 총으로 살해할 때 함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프랑스 당국은 부메디엔의 행방을 쫓고 있으나 이미 프랑스를 떠났다는 보도가 나온다. AFP통신 등은 터키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부메디엔과 이름이 같고 비슷한 외모의 한 여성이 지난 2일 스페인 마드리드를 거쳐 터키 이스탄불에 도착한 뒤 걸어서 시리아로 입국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경찰 관계자도 테러와 연쇄 인질극을 발생할 당시 부메디엔은 터키에 있었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부메디엔은 2009년 쿨리발리와 이슬람식 결혼식을 치렀다고 영국 데일리메일 등이 보도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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