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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혼란 이어 규모 7.3 강진… 엎친 데 덮친 베네수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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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혼란 이어 규모 7.3 강진… 엎친 데 덮친 베네수엘라

입력
2018.08.22 16:28
수정
2018.08.22 18:4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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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0년 이후 가장 강한 지진”

여진 대비… 시민들 거리로

# 물가상승 대처하려 화폐개혁

최저임금 한번에 60배 올려

그림1 베네수엘라에서 21일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 대피한 주민들이 길가에 앉아 있다. 카라카스=AP 연합뉴스
그림1 베네수엘라에서 21일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 대피한 주민들이 길가에 앉아 있다. 카라카스=AP 연합뉴스

규모 7.3의 강진이 베네수엘라를 강타했다. 화폐개혁과 최저임금 60배 인상 등 충격적 경제정책으로 가뜩이나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 지진이 발생하면서 베네수엘라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지진은 전날 오후 5시31분쯤 베네수엘라 북부 해안가에서 발생했다. 미 지질조사국은 “7.3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며 “이는 1990년 이후 베네수엘라에서 일어난 지진 가운데 가장 강한 지진”이라고 설명했다.

지진으로 해안가 주민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수크레주 쿠마나에 거주하는 엘리아 산체스는 로이터통신에 “침대에 누워서 TV 뉴스를 보고 있었는데, 침대가 물로 만든 것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대피하기 위해 9층을 내려가야 했는데, 계속 내려가도 끝이 없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로시메르 로드리게스는 “사람들이 여진을 대비해 가방을 둘러매고 거리에서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진은 진앙에서 600㎞ 이상 떨어진 수도 카라카스에서도 감지됐다. 7세 딸과 함께 밖으로 대피한 마리셀라 로페즈는 AP통신에 “강한 진동을 느꼈고 모두에게 뛰라고 말하면서 나왔다”고 전했다. 당시 상황은 TV 생중계로도 전파를 탔다. 친 정부 성향의 베네수엘라 제헌의회 디오스다도 카베요 의장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지지 집회에 참석, 연설 중이었는데 갑자기 화면이 흔들리더니 참석자들이 놀라 주위를 둘러보는 장면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아직까지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네스토르 레베롤 베네수엘라 내무부 장관은 “지진 발생 후 사상자가 발생하거나 물적 피해가 보고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카라카스 도심에 위치한 초고층 미완공 빌딩인 데이비드타워에서 콘크리트가 떨어졌다는 보도가 나왔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데이비드타워의 상부 구조물이 기울어진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도심에 위치한 초고층 빌딩인 데이비드 타워의 상층부가 기울어져 있다. 카라카스=로이터 연합뉴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도심에 위치한 초고층 빌딩인 데이비드 타워의 상층부가 기울어져 있다. 카라카스=로이터 연합뉴스

한편 베네수엘라는 전날부터 기존 통화에서 숫자 0을 다섯 개나 떼어낸 새 화폐 ‘최고 볼리바르’를 도입,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첫날에만 화폐가치가 10% 넘게 하락하는 등 시장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BBC는 “베네수엘라가 멈춰섰다”며 “수천 개의 기업이 ‘최고 볼리바르’에 적응하기 위해 운영을 중단했고, 이로 인해 상당수 노동자들이 집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살인적인 물가상승에 대처하겠다는 게 베네수엘라 정부의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조치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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