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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눈]전원주의 '비밀' 공개

입력
2015.10.0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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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원주의 가슴 아픈 사연을 소개하는 EBS '리얼극장'의 한 장면. EBS 제공
배우 전원주의 가슴 아픈 사연을 소개하는 EBS '리얼극장'의 한 장면. EBS 제공

화통한 웃음이 인상적이다. 굳은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 코믹한 면모가 대중의 호감을 샀다. TV드라마 속에서 기구한 역할을 맡아도 화면 밖의 삶은 평탄하게만 여겨졌다.

배우 전원주(76)가 유쾌한 이미지와 달리 그 동안 말해오지 않은 궂은 과거를 공개해 5일 대중의 눈길을 끌었다. 전원주답지 않은 지난 시절이었으나 전원주다운 고백이었다는 평가다.

전원주는 6일 오후 방송되는 EBS ‘리얼극장’의 ‘배우 전원주의 비밀, 핏줄을 지킨 모정’편에서 재혼에 얽힌 사연을 소개한다. 5일 프로그램 제작진에 따르면 전원주는 아들이 돌을 갓 지난 무렵 첫 남편을 병으로 잃고 1969년 아들 하나를 둔 지금 남편과 재혼했다. 첫 남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재규씨는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친할머니 손에서 크다가 이후 재혼한 어머니와 함께 살게 된다. 프로그램은 아버지, 형과 성씨가 다른 사실이 알려질까 노심초사하며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던 재규씨의 심적 고통, 연기 활동으로 바쁜 어머니 전원주와 아들의 소원한 관계 등을 다룬다. 프로그램은 50년 가량 마음의 담을 쌓고 살았던 두 사람이 7박8일 동안 중국을 여행하며 서로에 대한 마음의 문을 여는 과정도 보여줄 예정이다.

재혼과, 아들과의 아픈 사연이 전해진 뒤 전원주는 이날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으니까”라며 뒤늦게 과거 이야기를 털어놓은 이유를 밝혔다. “아들이 받을 상처 때문에 비밀로 했었는데 다들 장성해서 이제는 다 알게 됐고, 또 나를 좋아해주셨던 분들에게 내가 죽기 전에 ‘속 비밀’을 말씀 드리고 싶은 마음이었다”고도 말했다. 그는 “아이가 태어나고 여자만 홀로 남으니 도저히 못 살겠더라”고 재혼 당시의 상황을 회고하기도 했다.

전원주의 사연이 알려진 뒤 “마음 고생 많이 하셨겠다”는 위로가 담긴 글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기사 댓글에 담겼다. “요즘엔 별일도 아닌 일에 숨죽여 살았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낸 네티즌도 적지 않았다.

라제기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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