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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대로 kt로 간 황재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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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대로 kt로 간 황재균

입력
2017.11.13 16:3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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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총액 88억원에 FA계약

거품 논란 등 곱지 않은 시선도

황재균(가운데)이 1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계약을 체결한 뒤 kt 유태열(왼쪽) 사장, 임종택 단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kt 제공
황재균(가운데)이 1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계약을 체결한 뒤 kt 유태열(왼쪽) 사장, 임종택 단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kt 제공

소문대로 황재균(30)의 행선지는 10구단 kt였다. kt는 13일 황재균과 4년 총액 88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계약금 44억원, 연봉 총액 44억원이다.

황재균이 국내에 복귀하자 kt와 LG가 가장 적극적으로 구애를 벌였다. 하지만 황재균의 대형 계약에 야구팬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KBO리그에서 몇 안 되는 중ㆍ장거리 3루수에 최근 FA 계약의 추세가 미래 투자 가치를 계산한다는 점에서 만 서른 살의 젊은 나이는 분명 매력적이다. 그러나 황재균은 KBO리그에서 활약한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시즌 동안 통산 타율이 2할8푼6리에 통산 홈런은 115개로, 연평균으로 11.5개에 그쳤다. 같은 포지션의 박석민(NC)이 2015년 삼성에서 NC로 옮기며 4년 96억원을 받았고, 최정(SK)은 2014년 4넌 86억원에 SK에 잔류했다. 객관적인 통산 성적에서 황재균은 이들보다 뒤진다. 최근 몇 년간 FA 시장 과열을 부채질한 구단 간 경쟁도 몸값이 상승한 이유 중 하나다. 황재균은 마이너리그행을 감수하며 오직 ‘아메리칸 드림’을 위해 미국에 건너가 팬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해외 무대에서 실패하고 돌아왔음에도 100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받을 수 있는 결과만 놓고 보면 ‘순수한’ 도전 정신이 퇴색될 수밖에 없다.

물론 투자를 안 하면 안 한다고 손가락질 받았던 kt는 억울할 것이다. 그래서 ‘거품 논란’은 논외로 하고 지금부터 kt를 주시할 점은 집안 식구 챙기기다. 임종택 kt 단장은 추가 FA 영입은 없다고 못 박았다. 내부 FA로는 이대형과 협상 중이다. 지난해에도 kt는 내부 FA였던 이진영과 지지부진한 협상으로 비난을 받았지만 그나마 그 때는 외부고 내부고, 그룹 방침 자체가 투자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번에 만약 이대형을 비롯한 소속 선수들과 연봉 협상에서 찬 바람이 분다면 kt를 보는 시선은 지난해보다 더 차가워질 수밖에 없다.

황재균은 2006년 2차 3라운드로 현대(넥센 전신)에 입단했고, 2010년 롯데로 이적하면서 꽃을 피웠다. 국가대표로도 2014 인천아시안게임, 2015 프리미어12에서 우승 멤버로 뛰었다. FA가 된 2016년에는 타율 3할3푼5리에 27홈런, 113타점, 97득점으로 데뷔 후 최고 활약을 펼쳤다.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 클럽에도 가입했다. 이를 발판으로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해 메이저리그에서는 타율 1할5푼4리, 홈런 1개, 5타점 기록을 남겼다. 황재균은 "내 가치를 인정하고 영입을 제안한 kt 구단에 감사 드린다"며 "프로 데뷔했던 현대의 연고지였던 수원에서 다시 뛰게 되니 초심으로 돌아간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1년 만에 KBO리그에 복귀하기 때문에 설레기도 하고 책임감도 크게 느낀다"며 "kt가 한 단계 도약하는 데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수원을 비롯한 kt 팬들의 성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황재균은 kt의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가 끝난 뒤 오는 27일 오후 2시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내 빅토리 라운지에서 입단식을 가질 예정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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