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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등록 : 2018.01.02 17:26
수정 : 2018.01.02 19:33

국민의당 통합 마지막 관문, 전당대회 놓고 충돌

등록 : 2018.01.02 17:26
수정 : 2018.01.02 19:33

국민의당 안철수(왼쪽) 대표와 이태규 의원이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당 시무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찬성파, 국민-바른 통합추진협의체 곧 공식 출범

반대파, 전대 거부 + 무제한 토론 전략으로 맞불

전당원투표를 끝낸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전당대회 개최 여부를 두고 정면 충돌하고 있다.

통합 찬성파인 안철수계는 당규 해석 등에 근거해 전대의 성공적 개최를 자신하고 있지만, 반대파인 호남계는 현 전대 의장인 이상돈 의원 카드로 저항하고 있다.

전대와 관련된 기싸움은 이상돈 전대 의장 역할 해석에서 시작됐다. 찬성파인 이태규 의원은 2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전대 개최는 당무위원회 결정 사항이고, 전대 의장은 이를 수행해야 할 의무가 있을 뿐”이라며 “이를 행하지 않으면 부의장이나 대행에게 전대 개최를 시키면 되는 것으로 당규를 해석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통합 반대파인 이 의원이 전대 개최를 거부하더라도 중립파인 이용호 정책위의장 등 부의장에게 전대 개최 진행을 시키거나, 찬성파 의원을 대행으로 임명해 전대를 강행할 수 있는 근거가 충분하다는 취지다.

이와 관련 안 대표의 최측근도 “반대파가 통합 움직임을 실력행사로 막아 설 경우에 대비해 전대에선 현장 투표와 온라인 투표를 병행하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찬성파는 바른정당과의 통합 실무 절차에도 속도를 내며 압박의 강도를 높였다. 현재 바른정당의 정운천ㆍ오신환 의원과 국민의당의 이언주ㆍ이태규 의원이 비공식적으로 맡고 있는 교섭 창구 역할을, 양 당이 추인한 통합추진협의체(통추협)로 공식 전환키로 한 것이다.

통합 반대파 측은 이 전대 의장을 최후의 보루로 활용하면서 전대 개최만큼은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의지를 이어갔다. 이들은 중립 성향의 이 정책위의장 등을 포섭해 전대 개최를 1차로 무산시키고, 이후 의원총회 등에서 무제한 토론까지 진행해 통합 움직임을 최대한 저지할 계획이다. ‘1월 말 전대 개최ㆍ구정 전 통합’을 추진하는 안철수계의 계획을 한 차례만 지연시킬 수 있다면, 그 시간 동안 대표 당원 1만여 명 중 3분의 1 이상의 연서를 받아 전대 자체를 백지화시킬 확률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반대파 수장인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호남ㆍ비호남 구도를 통해 박정희 망령으로 돌아가더니 (통합 찬성파가) 또 다시 체육관투표 망령을 상기시키는 온라인 투표를 획책하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초 여론 동향을 살핀 반대파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대책회의를 가졌으며, 3일부터 통합 반대 여론전을 확대할 예정이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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