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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논란까지… 샛길로 빠진 '진짜 사나이'

입력
2015.09.0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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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방송된 MBC '진짜 사나이'의 한 장면.
지난 6일 방송된 MBC '진짜 사나이'의 한 장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MBC ‘일밤-진짜 사나이’가 결국 성희롱 논란까지 추가됐다. 6일 방송된 여군특집에서 제작진은 한 남성조교를 향해 “엉덩이밖에 안 보입니다” “엉덩이가 화나 있었다” 등 여성 출연자들의 말을 그대로 내보낸 것도 모자라 ‘승천할 것 같은 힙업 엉덩이’라는 자막을 쓰고, 조교의 엉덩이 부분을 컴퓨터그래픽(CG)으로 부각했다. 출연자들의 농담을 여과 없이 방송한 게 문제였다. “방송에서 성적 희롱을 했다”며 해당 조교의 누나와 약혼녀의 항의가 이어졌고, 제작진은 그제서야 관련 영상을 모두 삭제하겠다며 사과했다.

MBC '일밤-진짜 사나이'에 출연한 작곡가 돈 스파이크.
MBC '일밤-진짜 사나이'에 출연한 작곡가 돈 스파이크.

여군특집에서 남성 군인에 대한 성희롱이 논란이 되면서 ‘애초에 프로그램이 군대를 너무 장난스럽게 접근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제작진은 지난 3월 시즌2를 시작하며 시즌1의 논란을 의식한 듯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며 임원희 김영철 이규한 슬리피 샘킴 등의 머리카락을 삭발에 가깝게 자르도록 했다. 하지만 슬리피(본명 김성원)와 샘킴(김희태) 등 예명과 영어 이름은 그대로였다. 그러다보니 군대의 기본이라는 관등성명부터 실소를 자아낸다. “일병 케이윌(본명 김형수)” “이병 미르(본명 방철용)”라고 예명을 그대로 사용하는 순간 군대는 그저 예능프로그램의 한 포맷으로만 부각된다.

‘진짜 사나이’는 군 복무를 경험한 절대다수 국민의 공감을 사며 인기를 얻었지만 여기서 보여지는 군대는 어디까지나 예능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언제 어디서 긴박한 상황이 발발할지 모르기 때문에 강조되는 규율과 기강이 재미를 주기 위한 설정으로만 이용되거나, 종종 인권침해 논란이 야기된 내무생활이 실제보다 자유롭게 묘사된다는 것이다. 제작진이 예능의 필터로 군대를 그리면서 예비군 훈련을 빠져 불구속 입건된 출연자가 나오는가 하면 허리·목 디스크, 무릎 수술 등으로 훈련을 못할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등 논란을 거듭했다. 네티즌과 시청자들이 ‘가짜 사나이’라는 별명을 붙인 이유다.

슬리피 등 이 프로그램을 통해 유명 인사가 된 연예인이 늘어날수록, ‘진짜 사나이’를 향한 진정성과 적정성 논란은 커지고 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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