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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를] “보너스로 일주일 더~” 여름휴가 늘어나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입력
2018.07.18 04:0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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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에서 여름 휴가를 즐기기 위한 관광객들이 와룡면 나소리 안동호에서 카누를 즐기고 있다. 안동시 제공.
안동에서 여름 휴가를 즐기기 위한 관광객들이 와룡면 나소리 안동호에서 카누를 즐기고 있다. 안동시 제공.

여름 휴가가 평소보다 1주일 더 길어진다면? 짧은 휴가기간을 탓하며 국내 또는 가까운 일본이나 동남아시아 행 비행기표를 끊던 직장인에게 쉴 수 있는 시간이 더 생긴다면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던 ‘버킷리스트’를 꺼내들지 않을까. 직장인들에게 열흘 이상 쉴 수 있다면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물어봤다.

그 때 그 곳, 추억 여행 하고파

방학이나 교환학생 프로그램 등으로 유럽, 미국 등 먼 대륙으로 여행을 갈 수 있었던 대학 시절은 직장인이 되고 나서는 꿈도 못 꿀 일이다. 혼자 걸었던 이방의 그 길을 가족과 함께 걸으며 추억을 되새기고 싶다는, 또는 시간에 쫓겨 관광지에 들러 사진만 찍고 왔던 그곳을 다시 찾아 진득하게 음미하고 싶다는 바람은 해외여행족의 ‘로망’이다.

손해보험사에 근무하는 우석(29)씨는 “대학교에 다닐 때 한 학기 동안 교환학생을 다녀온 프랑스에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며 “일주일이면 빠듯하겠지만 만약 시간이 넉넉히 주어진다면 영국에 가서 뮤지컬 공연도 보고 싶다”고 했다. 피트니스 클럽에서 트레이너로 일하는 김찬진(35)씨는 “어릴 때 제주도에 짧게 다녀와서 아쉬웠는데 시간이 주어진다면 ‘한달 살기’는 못해도 열흘 이상 한 곳에 머물면서 제주도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며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빌려서 제주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무조건 멀리 가야죠

휴가가 짧아 가지 못했던 장거리 해외 여행을 꿈꾸는 이도 있었다. 이동하는 데만 며칠씩 걸리는 터라 오랜 기간 마음먹고 준비하지 않으면 방문하기 힘든 남미나 북유럽 같은 곳 말이다. 벤처기업 연구원 임성빈(32)씨는 “오로라를 직접 보는 게 꿈이었지만 거리가 먼데다 날씨에 따라 잘 안 보일수도 있다고 해서 괜히 돈 낭비 하는 건 아닌가 싶어 포기한 적이 있다”며 “휴가 기간이 길면 노르웨이 노스케이프에 며칠 머무르면서 오로라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증권사 직원 김태완(39)씨는 “곧 어머니 칠순인데 함께 해외여행을 다녀오고 싶다”며 “도시 한두 곳만 정해서 어머니와 함께 천천히 구경하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아무 것도 안하고 싶다, 격렬히

휴가라고 해서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아무런 고민도 하지 않고 푹 쉬거나 평소에 고민했던 수술이나 시술을 한 뒤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소망도 있었다. 디자인 회사에 근무하는 진상희(31)씨는 “일주일간 휴가를 가면 의무적으로 여행을 떠나야 할 것 같아 막상 집에서 쉴 시간은 많지 않았던 것 같다”며 “짧게 여행을 다녀온 뒤 집에서 야구도 보고 게임도 하면서 며칠 보내고 싶기도 하다”며 웃었다. 김민규(27)씨는 “지난번 휴가 기간에 라섹(시력 교정술) 수술을 하려고 했는데 수술 후 열흘 이상 선글라스를 쓰고 다녀야 한다고 해서 포기했다”며 “충분히 쉴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면 라섹 수술을 받은 뒤 안경을 벗고 다니고 싶다”고 말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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