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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기업인, 남북경협 기대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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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기업인, 남북경협 기대감 ‘고조’

입력
2018.06.2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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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 기업인 180명 대상 의견 조사 “남북 긴장완화, 기업경영에 긍정적” 응답 기업인의 절반 “대북투자 의지” 41.7% “안정적 경영환경 조성해달라”

4ㆍ27 판문점 선언과 6ㆍ12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 등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완화되면서 남북경협에 대한 부산지역 기업인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의(회장 허용도)는 21일 남북경협에 대한 지역 기업인 의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응답 기업인은 총 180명이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인 10명 중 8명은 남북 및 북미 관계 개선이 기업 경영활동에 긍정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이는 남북경협에 대한 지역 기업인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실제 조사 기업인의 78.4%가 최근 남북관계 개선이 기업경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반면 ‘영향 없다’와 ‘부정적 이다’라고 응답한 기업인은 각각 17.2%, 4.4%였다.

남북경협에 대한 실질적인 조치가 진행된다면, 대북 투자 또는 진출 의향에 대해서도 응답 기업인 49.4%가 투자 및 진출 의지를 표명해 많은 기업인들이 남북경협을 새로운 사업기회로 봤다. 이는 북한이 저임금 이외에도 접근성, 문화와 언어의 동질성 등으로 다른 해외지역보다 투자 효율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 지역 개성공단 진출기업 모두 공단의 재개를 기대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하지만 과거 개성공단 폐쇄 사례에서 보듯 경협중단 사태 재발 방지와 피해 보상에 대한 법ㆍ제도의 마련은 반드시 선결돼야 할 과제로 보인다.

대북투자 및 진출 유망업종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비중인 24.3%의 기업인이 단기적으로는 신발, 섬유 등의 노동집약 업종을 대북경협 유망 1순위로 꼽았다. 실제 부산의 개성공단 진출 기업들도 의류 제조 또는 신발 완성품과 원부자재 생산 기업이다.

‘건설ㆍ토목업’과 ‘항만ㆍ철도ㆍ물류운송업’에 대한 응답도 각각 21.5%, 20.6%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장기적 관점에서 북한의 본격적인 개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북한의 취약한 사회간접자본시설 확충과 북한과의 철도 연결로 항만물류 분야에서 부산의 역할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기타 유망산업으로는 ‘관광, 유통, 서비스업’ 14.8%, ‘해양, 수산업’ 9.2%, ‘자원개발업’ 8.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남북경협 활성화를 위한 선결과제로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조성해 달라’는 요구가 전체 응답의 41.7%로 가장 많았다. 이는 개성공단 폐쇄, 대북정책 변동성 등 정치적 리스크가 남북경협의 가장 큰 걸림돌임을 입증하는 결과다.

실효성 있는 피해보상에 대한 법과 제도화에 대해서도 28.6%의 기업인이 필요성을 인정했고, 정부차원의 남북경협 비즈니스 로드맵에 대한 요구도 11.4%나 됐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남북경협에 대한 지역 기업인들의 의사를 확인한 만큼 남북경협 추진위원회 발족 등을 통해 정부의 관련 정책 수립과 사업 추진 시 부산을 포함한 동남권 기업인들이 선제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 및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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