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5ㆍ텍사스)가 톱타자라는 맞춤형 옷을 입고 ‘출루 기계’로 돌아왔다.
추신수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와 홈 경기에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전날에도 리드오프로 출격해 4출루(2타수 1안타 4사구 3개)에 성공한 추신수는 이틀 연속 4번씩 1루를 밟는 출루 본능을 뽐냈다.
0.345이던 추신수의 출루율은 이틀간 8차례 출루로 0.383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26일 미네소타전(3타수 1안타 1볼넷)을 합쳐 추신수는 1번 타자로 나선 3경기에서 13타석 8타수 5안타 4사구 5개를 기록했다. 1번 타자로서 남긴 타율은 0.625, 출루율은 0.769다.
추신수는 1번 자리가 익숙하다. 메이저리그 1,204경기 중 411경기에서 1번 타자로 출전했다. 톱타자로 나설 때 성적은 타율 0.282, 출루율 0.389로 개인 통산 성적(타율 0.280, 출루율 0.382)보다 좋다.
이날 추신수는 0-1로 뒤진 1회말 샌디에이고 우완 선발 루이스 페르도모의 시속 152㎞ 빠른 공을 받아 쳐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3회에는 페르도모의 시속 156㎞ 투심 패스트볼 공략해 우전 안타를 치며 일찌감치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완성했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타점도 올렸다. 1-3으로 뒤진 5회 1사 1ㆍ3루에서 페르도모와 다시 맞서 시속 153㎞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쳤다. 이 안타로 추신수는 4월27일 미네소타전 이후 시즌 두 번째로 3안타 경기를 했다. 7회 1사 1루에서는 상대 좌완 브래드 핸드와 풀 카운트 접전을 펼치다 볼넷을 골랐다.
텍사스는 추신수의 맹활약을 앞세워 4-3 역전승을 거두며 2연승을 내달렸다.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0.248에서 0.269(108타수 29안타)로 올랐다.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오승환(35)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전에 7-5로 앞선 9회말 등판해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9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볼티모어 김현수(29)는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인터리그 방문경기, 5-2로 앞선 6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투수 웨이드 마일리를 대신해 타석에 섰지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6회말 수비 때 투수 마이클 기븐스와 교체된 김현수의 시즌 타율은 0.227에서 0.222(45타수 10안타)로 떨어졌다. 볼티모어는 워싱턴에 6-7, 9회 말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A 로체스터 레드윙스 소속인 박병호(31)는 펜실베이니아 주 앨런타운의 코카콜라 파크에서 열린 르하이밸리 아이언피크스(필라델피아 산하)와 원정 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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