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등록 : 2017.10.09 20:00

‘심장질환의 종착역’ 심부전, 1년 내 30~40% 목숨 잃어

등록 : 2017.10.09 20:00

환절기 발병 위험 증가…계단 이용ㆍ걷기 실천을

심부전 환자의 30~40%는 진단 후 1년 내 사망하고, 60~70%는 5년 이내 심부전 악화나 급성 발작으로 목숨을 잃으므로 규칙적인 운동, 금연 실천 등 생활습관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심부전. 게티이미지뱅크

일교차가 10도 이상인 요즘 같은 환절기엔 심혈관 질환이 급증한다.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에 인체가 적응하면서 심장에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일교차가 10도 이상으로 커지면 심장과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4% 늘어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기온도 평소보다 10도 이상 떨어지면 혈압은 13㎜Hg 정도 높아진다. 혈압 상승은 뇌졸중, 심근경색증, 협심증, 대동맥박리, 심부전(심장 기능 상실) 등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환절기에 늘고 있는 심혈관 질환 가운데 ‘심장질환의 종착역’이라고 불리는 심부전(心不全)에 대해 알아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심부전 환자가 최근 5년 간 20% 가량 늘어났다. 사망률도 큰 폭으로 증가해 1년 전보다 사망자 수가 3배 이상 늘었다.

호흡곤란ㆍ부종ㆍ심한 피로감 등이 주 증상

심부전은 심장 기능 이상으로 온 몸에 피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다. 고혈압ㆍ당뇨병 등 심장에 영향을 주는 질환에 걸리면 마지막 단계에 필연적으로 걸린다. 그래서 ‘심장질환의 종착역’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알고 있는 이는 10명 가운데 4명에 불과하다.

대표적인 심부전 증상은 호흡곤란이다. 처음에는 운동하거나 움직일 때 나타나지만 질병이 악화되면 밤에 자다가 갑자기 숨이 차 깨기도 한다. 가만히 쉬고 있어도 숨이 가빠진다. 또 심장이 신체기관에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기 때문에 천명(쌕쌕거리는 호흡), 부종, 심한 피로감 등도 나타난다.

심부전은 사망률과 재입원율이 매우 높다. 조사에 따르면 심부전으로 입원해 치료받고 퇴원한 뒤 18.8%가 90일 이내, 37.4%가 1년 이내 심장 때문에 다시 입원했다. 심부전 환자의 30~40%는 심부전 진단 후 1년 이내 사망하고, 60~70%는 5년 이내 심부전 악화나 급성 발작으로 목숨을 잃는다. 이는 폐암을 제외한 대부분의 암과 심근경색보다 높은 수치다.

게다가 65세 이상 고령인구에서 심부전 발병률이 높다. 이미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65세 이상 인구의 주요 입원과 사망 원인이다. 국내 심부전 유병률은 1.5%(75만명)로 추정되고 있다. 2040년에는 환자가 2배 늘어나 1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전은석 대한심장학회 산하 심부전연구회장(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은 “우리나라에서도 80%세 이상에서 10% 이상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계단 이용하고 하루 20분 걷기 실천을 걸어야

심부전을 예방하려면 비만과 당뇨병, 흡연, 혈압을 조절해야 한다. 비만과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평소 계단을 이용하고 하루 20~30분 걷기 등 꾸준한 운동과 함께 당분이나 나트륨(소금), 포화지방 섭취를 줄여야 한다.

강시혁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심장 기능이 떨어진 심부전 환자는 독감이나 폐렴에 걸리면 심장에 더 큰 부담을 주므로 폐렴과 독감 예방접종을 꼭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부전 진단에는 병력과 신체소견, 흉부 X선ㆍ심전도ㆍ심장부하검사 등을 병용하는 방법이 유용하다. 컴퓨터단층촬영(CT)과 심장초음파검사도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심부전 환자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논의가 미비하다. 정욱진 길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심부전은 완치 개념이 없고 일부 암보다 생존율이 낮은데다 반복적인 입원에 따른 비용 부담도 많아 전 세계적인 공중 보건문제가 되고 있다”고 했다. 정 교수는 “반복되는 입원과 응급실행 등 심부전 환자는 질환에 따른 고통뿐만 아니라 2차적 고통도 크다”고 했다. 심부전 환자의 평균 재원일은 8일인데 이에 따른 입원비는 770만원이나 된다. 특히 이 중 본인부담금은 260만원이다.

최진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심부전을 치료하는 방법 중에서 인공심장이나 좌심실 보조장치는 기계 값만 1억5,000만원에 달하는 고가이고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치료에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심혈관질환 예방 위한 10계명>(대한심장학회)

①금연하라= 하루 반 갑 흡연으로 심혈관질환 위험을 3배 늘린다. 간접흡연도 2배 높인다.

②적절한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하라= 복부비만은 내장지방 축적으로 인슐린 기능을 떨어뜨리고, 탄수화물과 지방의 대사이상을 가져온다.

③규칙적으로 운동하라= 운동은 혈압과 체중을 정상으로 복원시키며, ‘좋은’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을 늘리고, ‘나쁜’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줄인다.

④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어라= 채소와 과일, 도정하지 않은 곡물(현미, 잡곡 등)와 콩류에는 복합 탄수화물, 섬유질, 칼륨, 비타민, 항산화제 등이 들어 있어 혈압을 낮추고 탄수화물과 지질대사를 호전시킨다.

⑤염분, 단순 당, 붉은 고기, 트랜스지방을 주의하라= 짜게 먹는 식습관은 고혈압, 동맥경화증을 촉진한다. 김치, 찌개, 국, 젓갈, 라면, 마른 안주에도 염분이 많은 만큼 주의해야 한다.

⑥등푸른 생선과 견과류를 먹어라= 생선, 특히 등푸른 생선에는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EPAㆍDHA가 들어 있어 1주일에 2회(230g) 이상 섭취하라. 호두, 아몬드, 땅콩 등 견과류에도 불포화 지방산, 섬유소, 비타민E 등이 많아 LDL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심뇌혈관질환과 당뇨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⑦과음을 피하고 술은 하루 2잔 이내로 하라= 지나친 음주는 심근 기능을 떨어뜨려 심부전을 유발하고, 관동맥 경련에 의한 협심증, 부정맥 및 급사도 일으킬 수 있다.

⑧충분히 자고, 가족ㆍ친구와 다정하게 지내라= 수면은 심혈관 건강과 정신 건강, 삶의 질 전반에 영향을 준다. 하루 7시간 숙면하라. 지나친 일과 과중한 업무도 심혈관질환의 적이다.

⑨자연과 가깝게 지내고 공해를 피하라= 미세먼지와 오존 등 각종 공해도 심혈관질환의 원인이다.

⑩정기적으로 건강 검진하라= 건강한 심혈관을 유지하려면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 등을 정상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증상이 없어도 정기 검진으로 위험요인을 조기 검진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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