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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마닐라 외교전 임박… 7일 ARF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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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마닐라 외교전 임박… 7일 ARF 개막

입력
2017.08.07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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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회의 전후 러와 회동하고 기자회견 준비

美는 제재 결의 이행 촉구하고 한일과 회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6일 저녁(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의 '몰 오브 아시아'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환영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마닐라=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6일 저녁(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의 '몰 오브 아시아'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환영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마닐라=연합뉴스

미국 주도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 제재 결의가 채택된 가운데, 북미간 외교전(戰)이 벌어진다. 7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가 열리는 필리핀 마닐라에서다. ARF는 북한이 참석하는 유일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다자 안보 협의체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이날 오후 2시45분(현지시간)부터 마닐라의 필리핀국제컨벤션센터(PICC)에서 열리는 ARF 회의에 참석, 자신들의 핵ㆍ미사일 개발이 정당하다고 거듭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적대 행위에 대한 자위적 차원 조치라는 게 북한의 논리다. 이와 함께 제재에는 추가 핵 실험이나 미사일 도발로 맞서겠다고 위협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회의장 밖에서도 북한의 선전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북측 ARF 대표단 대변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방광혁 북한 외무성 국제기구국 부국장은 이날 오전 마닐라 시내 숙소에서 따로 입장 표명을 할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단 본회의 끝날 때까지 두고 보라”고 대답했다. ARF 회의 종료 뒤 리 외무상의 기자회견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회의 전에는 러시아와 외교장관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중국에 이어서다. 중ㆍ러는 북한의 전통적 우방국이다. 양자 대화에서 역시 북한은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새 안보리 제재 결의 채택에 찬성한 중ㆍ러인 만큼 북한에 결의 이행을 설득했을 개연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보리 새 결의를 주도한 미국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ARF 회의와 연쇄 양자 협의를 통해 ARF 회원국들을 상대로 안보리 결의의 철저한 이행 등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날 낮 강경화 외교장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업무 오찬을 겸한 3국 외교장관 회담을 열고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따른 상황 평가를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남북한과 미ㆍ중ㆍ일ㆍ러 등 북핵 6자 회담 당사국,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 10개국 등 총 27개국이 참가하는 ARF에서는 지난달 두 차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로 고조된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북한에 대해 대다수 참가국이 이번 회의에서 한 목소리로 도발 중지와 비핵화를 촉구함으로써 ‘국제사회 대(對) 북한’의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짐작된다.

회의 결과물은 의장성명 형태로 도출된다. 지난해 의장성명은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이 촉발한 한반도 긴장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아세안 측 지지를 확인했다. 아울러 북한에 안보리 결의 준수를 촉구했다. 올해 성명에도 최소한 지난해 수준의 우려 표명이 담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에 반대하는 중ㆍ러의 목소리가 어느 정도 반영될지도 관심사다. 마닐라=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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