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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써봤더니] 비트코인 아류 ‘알트코인’ 1283종.. 투기성 더 심해

입력
2017.11.18 04:4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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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알면 아류 만들어내

이더리움은 반년새 37배 급등

“기술적 이득 없다 판단 땐

존재 자체가 사라질 수도”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한 알트코인들이 생겨나고 있다. 최근 1,200개를 돌파하며 가상 화폐의 시장 외연을 크게 넓히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한 알트코인들이 생겨나고 있다. 최근 1,200개를 돌파하며 가상 화폐의 시장 외연을 크게 넓히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가상화폐는 비트코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최고가를 찍고 수그러들면서 3일만에 3배 가량 급등한 것은 ‘비트코인 캐시’였다. ‘알트코인(Alternative Coin)’이라고 불리는 이런 아류들은 무려 1,283개(코인마켓캡 등록)에 이른다. 이들 중 998개가 제각각의 거래소에서 천차만별의 가격으로 거래된다.

대표적인 알트코인으로는 이더리움, 리플, 라이트코인 등을 꼽는다. 비트코인의 기술적 한계를 보완 개선한 가상화폐들이다. 라이트코인은 비트코인보다 송금이 최대 4배 빠르고, 이더리움은 특정 조건에서 자동으로 거래ㆍ송금이 가능한 ‘스마트 계약 기술’을 토대로 한다. 김진화 한국블록체인협회 준비위원회 공동대표는 “비트코인은 생성 기술이 공개돼 있어 블록체인 기술을 이해하는 프로그래머라면 쉽게 수정, 다양한 가상화폐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미삼아 만들어진 알트코인도 많다. 러시아 버거킹은 고객들에게 적립쿠폰처럼 1루블 지불할 때마다 1와퍼코인을 돌려주고 1,700와퍼코인을 모으면 햄버거 하나를 제공한다.

큰 흐름에서는 비트코인 시세가 알트코인 시세에 영향을 미치지만, 어떤 가상화폐가 구체적으로 어떤 이유 때문에 가격이 등락하는지는 설명하기 어렵다. 비트코인 캐시는 9일 629달러(이하 코인마켓캡 기준)에서 12일 1,812달러까지 3배가 올랐다가 16일 1,066달러까지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1월 10달러 정도였지만 6월 371달러를 돌파, 6개월 새 37배나 상승했다. 사실상 비트코인보다 알트코인이 더 심한 투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알트코인들은 비트코인보다 시가총액이 매우 작아서 적은 금액으로도 시세조작이 쉬울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알트코인의 투자 과열도 극심하다. 여러 종류의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는 김모(49)씨는 “지금 600원 하는 알트코인에 투자를 했는데 내년까지 500배 상승할 걸로 예상한다”며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중 알트코인 투자비율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거래총액은 10월 말 100조원을 돌파했는데, 알트코인들의 총 거래액도 100조원에 근접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가상 화폐의 거래가 과열 양상을 띄며 가상 화폐 거래소가 큰 수익을 올리는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가상 화폐의 거래가 과열 양상을 띄며 가상 화폐 거래소가 큰 수익을 올리는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전문가들은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 대표는 “최근 비트코인 캐시가 급등하며 투기 현상을 보였다. 이렇게 급등락을 반복하는 시점에서의 투자는 매우 위험하다”며 “명확한 이유 없이 오르는 각종 가상화폐에 대해 일반인들이 동조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현재 비트코인에 유입된 자본은 대부분 투기자본”이라며 “정황상 현재 비트코인의 가치는 버블의 모든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알트코인이 가지고 있는 가상 화폐 기술이 현실의 거래나 산업에 쓸모가 있다면 계속 발전하겠지만, 기술적인 이득이 없다고 판단되는 순간 존재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재현 기자 remak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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