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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중동 영향력 확대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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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중동 영향력 확대 노린다

입력
2017.09.1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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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5개국 순방 고노 장관

이ㆍ팔 평화공존에 적극 개입

시리아 난민 2500만불 지원도

고노 다로 일본 외무장관(가운데)과 아랍연맹(AL) 회원국 외교장관들이 11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일·아랍연맹 정치대화' 참석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들은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를 "비난한다"며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요구했다. 카이로= AFP뉴스1
고노 다로 일본 외무장관(가운데)과 아랍연맹(AL) 회원국 외교장관들이 11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일·아랍연맹 정치대화' 참석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들은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를 "비난한다"며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요구했다. 카이로= AFP뉴스1

일본의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장관이 아랍 국가들과 처음으로 개최된 ‘일본-아랍 정치대화’에서 중동 평화실현을 위한 일본의 적극개입을 표방하는 ‘고노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중동지역 영향력 확대를 노리는 일본의 행보가 본격화하고 있다.

중동지역 5개국을 방문 중인 고노 장관은 11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일-아랍 정치대화’에서 아랍연맹(AL) 회원국 각료들과 회담을 갖고 “중동지역은 일본의 평화와 번영의 토대”라고 선언했다. NHK 등에 따르면 고노 장관은 “일본은 이슬람교, 기독교, 유대교 사람들 어느 쪽과도 좋은 관계를 구축하고, 지역에 큰 영향력을 가진 미국과도 솔직한 논의가 가능하다”면서 “이런 입장을 살려 중동 평화와 안정 실현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동평화 실현에 향후 일본 정부의 관여를 강화하는 내용의 ‘고노 이니셔티브’를 내놓았다.

고노 구상은 구체적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공존을 위해 일본이 중심이 돼 추진하는 경제 프로젝트 ‘평화ㆍ번영의 구상’과 관련해 농업분야뿐 아니라 정보기술(IT)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평화회담 재개를 적극 지원한다는 것이다. 또 매년 12월 바레인에서 개최되는 외교안보회의에 일본의 외무장관으로는 처음 참석키로 하는 등 아랍국가들과의 정치ㆍ안보 협력을 강화한다. 특히 시리아 난민대책으로 총 2,500만달러(약 282억원)의 새로운 인도적 지원 방침도 표명했다.

고노 장관은 무엇보다 중동지역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이 외화벌이 수입원이 되고 있다며 대북제재 압력강화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협조를 호소해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일본과 아랍의 공통이익을 위한 정치협력의 첫 걸음이 됐다”며 “북한 문제에 대해 아랍국가와 의견을 교환해 국제사회가 대북압력을 높여갈 필요성에 이해와 지지를 얻었다”고 자평했다.

일본은 최근들어 중동에 급속히 접근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에 신형 수송기C2 등 무기수출까지 검토중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노리며 수년째 안보리 개혁을 주장하는 행보와도 무관치 않다. 이날 공동성명엔 상임 및 비상임이사국 확대를 포함한 안보리 개혁을 요구하는 내용도 담겼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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