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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당대회 직후 틸러슨 “중국의 도전에 움츠러들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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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당대회 직후 틸러슨 “중국의 도전에 움츠러들지 않을 것”

입력
2017.10.19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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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8일 워싱턴에서 열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8일 워싱턴에서 열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중국에 대해 “때때로 세계 안정 유지에 필요한 국제적 규범에 도전하고 있다”고 각을 세웠다.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사실상 ‘1인 지배체제’의 개막을 알린 데 이어 즉각 견제구를 날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틸러슨 장관은 워싱턴에서 열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다음 세기 인도와의 관계 정립’ 세미나 연설에서 인도와의 전략적 제휴 확대를 강조하면서 중국의 패권 확장을 경계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미ㆍ인도 우호 관계를 강조하면서 인도와 중국 모두 국제적 규범에 기초한 질서로부터 혜택을 받아왔다고 전제한 뒤, 인도와 달리 중국은 때때로 국제적 규칙과 규범을 약화시켜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ㆍ베트남명 호앙사 군도)를 둘러싼 중ㆍ베트남의 영유권 분쟁 등을 거론하며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도발적 행동들이 미국과 인도 양국이 지지하는 국제법과 규범에 도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틸러슨 장관은 또한 “중국의 경제ㆍ금융 활동이 역내 개발도상국들에게 거대한 빚을 떠안기고 있다”는 주장도 거듭 꺼내 들었다. 특히 “미국은 중국과 건설적 관계를 추구한다”면서도 “중국이 이웃나라들의 자주권을 침해하고 미국과 동맹국들에 불이익을 가한다면 중국의 도전에 움츠러들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다음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편가르기 작업에 다시금 착수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더불어 중국의 추가 대북 제재 등을 견인하기 위해 압박을 가하는 차원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문제를 다루기 위해 중국과 협력 강화를 추진해오긴 했지만, 이슬람 극단주의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있는 인도와 더 긴밀한 관계를 추구해왔다”며 이번 연설도 그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틸러슨 장관의 이날 발언에 대해 곧바로 “중국에 대한 편견을 버리라”고 응수했다.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중국에 대한 편견을 지양하고 중국과 같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협력에 중점을 두고 이견을 잘 처리하면서 미중 관계가 안정적인 발전 추세를 유지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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