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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vs 김정은, 말폭탄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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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vs 김정은, 말폭탄 점입가경

입력
2017.08.1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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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맨 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월 평양 여명거리 건설 현장을 돌아보고 있다. 평양=연합뉴스
김정은(맨 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월 평양 여명거리 건설 현장을 돌아보고 있다. 평양=연합뉴스
미국과 북한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뉴저지주의 트럼프 베드민스터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국가안보회의 주재 후 브리핑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과 북한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뉴저지주의 트럼프 베드민스터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국가안보회의 주재 후 브리핑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점입가경이다. 갈수록 감정적이고 직설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최근 ‘말폭탄’이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특히 양 측의 원색적 비난은 구체적인 수단과 목표까지 제시하면서 긴장감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급기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에 직면할 것”이란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에 북한에서 “괌 인근을 목표로 화성 12형 발사하겠다”고 맞받아쳤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재차 “괌을 공격하면 보지 못한 일을 겪게 될 것”이라면서 양 측은 극단적인 대결구도로 치닫고 있다.

그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헤 북한의 핵 위협 현실 우려와 더불어 “미국을 핵 위협으로부터 보호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트위터 캡처.
그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헤 북한의 핵 위협 현실 우려와 더불어 “미국을 핵 위협으로부터 보호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트위터 캡처.

트럼프 대통령이 북의 무력 도발에 강경 메시지를 보내거나 돌발 행동을 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 들어 ‘넘어서는 안될 선’(레드라인)을 오고 간 두 정상의 강경 발언과 돌발 행동을 살펴봤다.

2월 12일: 취임 후 첫 도발 아베 손잡고 “절대 용납할 수 없다”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2월11일 정상회담에서 서로를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2월11일 정상회담에서 서로를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2월12일은 북한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시점이다. 이날 북한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지대지용으로 개조한 ‘북극성-2형’ 미사일을 날렸다. 전문가들은 이번 도발을 트럼프 정부에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한 도발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 규탄했다. 당시 미일 정상회담 일정을 모두 마친 양국 정상은 미 플로리다 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긴급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월7일: 회담 중 돌연 시리아에 미사일 발사 “무언의 압박”

시진핑(習近平, 맨 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6일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마라라고에서 만찬 도중 악수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맨 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6일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마라라고에서 만찬 도중 악수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시리아 공군기지에 대한 미 해군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공격이 이뤄진 지난 4월 7일 오전 3시 45분(현지시간). 당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찬 회담 중이었다. 두 강대국 지도자의 만찬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시점에 공격이 단행된 것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17일 “북한에서 미국을 가지고 놀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중국의 역할을 넌지시 압박하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트럼프 트위터 캡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17일 “북한에서 미국을 가지고 놀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중국의 역할을 넌지시 압박하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트럼프 트위터 캡처

당시 미중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북핵ㆍ미사일 문제’가 거론됐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북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가 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중국 역할론을 강조한 가운데 당사자 면전에서 보란 듯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4월29일: “중국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바람 무시한 것”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28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비난한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트럼프 트위터 캡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28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비난한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트럼프 트위터 캡처

지난 4월29일 오전 5시30분 북한이 평안남도 북창 일대에서 북동방향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지만 공중에서 폭발했다. 이날 쏘아 올린 탄도미사일은 최대 고도 71㎞까지 올랐다가 공중 폭발했고 잔해는 동해 상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은 한미 연합 독수리 훈련이 끝나는 시점에 맞춰 미사일 도발을 감행함으로써 미국과 국제사회를 겨냥한 무력시위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북한이 미사일을 쏜 것은 비록 실패하긴 했지만 중국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바람을 무시한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가감 없이 드려냈다.

7월 4일: "김정은 그렇게 할 일 없나"

지난 달 3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도발 직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 사람(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할 일이 그렇게 없나?”며 김 위원장을 조롱 하는 글을 게재했다. 트럼프 트위터 캡처
지난 달 3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도발 직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 사람(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할 일이 그렇게 없나?”며 김 위원장을 조롱 하는 글을 게재했다. 트럼프 트위터 캡처

지난달 4일 북한은 조선중앙방송 특별중대보도를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미사일 발사 직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이 방금 또 다른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사람(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할 일이 그렇게 없나?”란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미 태평양사령부은 ‘중거리 탄도미사일이지, 대륙간탄도미사일은 아니다’란 분석을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전달했다.

하지만 북한에서 이번 미사일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라고 주장한 데다, 만약 정상 각도로 미사일을 발사했다면 최대 1만㎞가량의 비행도 가능했을 것이란 전문가들의 분석에 분위기는 달라졌다. 이 분석이 맞다면 미국 본토까지 북한 미사일이 도달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 때문이었다.

7월 31일: “미국 크리스마스 불바다로”VS“북한 건국기념일에 북한 공습”

일본의 시사잡지 슈칸겐다이는 8월 초에 발간된 최신호를 통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총리와의 전화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사진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모습. AP=연합뉴스
일본의 시사잡지 슈칸겐다이는 8월 초에 발간된 최신호를 통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총리와의 전화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사진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모습. AP=연합뉴스

일본의 시사잡지 슈칸겐다이는 8월 초에 발간된 최신호를 통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총리와의 전화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지난달 31일 트럼프 대통령은 전화통화로 “북한의 건국기념일인 9월 9일에 북한을 공습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북한이 지난 주말(7월 2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했는데, 조만간 핵탄두를 탑재한 ICBM을 실전배치 할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미국의 크리스마스를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미국에 실질적인 위협이 됐다”고 말했다.

진은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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