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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공군편대, 美봉쇄선 뚫고 서태평양서 대규모 원양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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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공군편대, 美봉쇄선 뚫고 서태평양서 대규모 원양훈련

입력
2017.12.13 15:0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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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폭격기 등 동원 실전 방불

日ㆍ대만도 전투기 출격 일촉즉발

“시주석의 존재감 과시 훈련” 분석

중국 훙-6K 폭격기(왼쪽)가 동중국해 상공을 비행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중국 훙-6K 폭격기(왼쪽)가 동중국해 상공을 비행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중국의 첨단 공군 편대가 최근 서태평양까지 진출해 대규모 원양훈련을 실시했다. 2050년 세계 최고 수준의 강군 건설을 주창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의지에 따라 미국의 봉쇄선을 뚫고 서태평양에 본격 진출한 것이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공군은 지난 11일 훙(轟)-6 폭격기와 수호이-30ㆍ젠(殲)-11 전투기, 윈(運)-8 전자전기, 조기경보기, 공중급유기 등을 동원한 대규모 원양훈련을 했다. 중국군 동부ㆍ남부전구의 공동훈련에서 공군 편대는 오키나와 섬과 미야코지마(宮古島) 사이의 미야코해협을 지난 후 대만과 필리핀 사이의 바스해협을 경유해 서태평양에 진출했다.

이번 훈련에선 특히 훙-6 폭격기가 사정거리가 2,000㎞에 달하는 창젠(長劍)-10 크루즈미사일을 장착하고 이를 호위한 전투기들도 미사일로 무장하는 등 실전을 방불케 했다. 이 편대가 일본의 방공식별구역(ADIZ)을 통과하자 일본 자위대는 F-15 전투기들을 긴급 출격시켰고, 대만 영공 주변을 비행할 때는 대만군 전투기와 군함도 출동했다.

선진커(申進科) 중국 공군 대변인은 일본ㆍ대만과의 충돌 위험을 무릅쓰고 감행한 이번 훈련이 시 주석의 국방 현대화 계획에 따른 것임을 분명히 했다. 선 대변인은 “제19차 공산당대회 후 인민해방군은 새로운 시대에 부응해 실전에서 싸워 이길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일련의 원양훈련을 전개했다”면서 “이미 정해진 계획에 따라 향후 훈련 범위를 더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중국이 미국의 봉쇄선을 뚫고 태평양 지역으로 본격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제1 열도선’으로도 불리는 중국 봉쇄선은 미국이 냉전시대 이래 중국의 진출을 막기 위해 일본ㆍ대만ㆍ필리핀에 걸쳐 설정한 가상의 선이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미야코해협과 바스해협은 중국군이 서태평양에 진출할 때 거쳐야 하는 주요 경로”라며 “중국군이 이 경로를 지나는 훈련을 강화하는 건 서태평양에서의 존재감과 실전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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