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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비는 하고 있었지만…” 朴측 변호인단 당혹ㆍ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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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비는 하고 있었지만…” 朴측 변호인단 당혹ㆍ침통

입력
2017.03.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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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하, 입 꼭 다문 채 朴자택으로

경찰, 기자 폭행 60대 남성 2명 연행, 6개 중대 배치 경비 강화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 영장청구를 발표한 27일 오후 서울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지지자들이 탄핵무효를 외치고 있다. 홍인기 기자 hongik@hankookilbo.com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 영장청구를 발표한 27일 오후 서울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지지자들이 탄핵무효를 외치고 있다. 홍인기 기자 hongik@hankookilbo.com

검찰이 소환조사(21일)를 벌인 지 6일 만인 27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변호인단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검찰 조사 당시에는 “영장 청구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했던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조사 후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검찰의 전격적인 영장 청구를 예상하지 못한 듯 극도로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영장 청구 4시간 만인 이날 오후 3시 41분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을 찾은 대통령 변호인단 소속 유영하 변호사는 ‘영장 청구 예상했나' '박 전 대통령 직접 참석하나' '실질심사 거부 가능성 있나' 등 취재진 질문에 입을 꾹 다문 채 굳은 표정으로 집 안으로 들어갔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을 만나 30일 오전으로 예정된 영장 실질심사 출석 여부 등 향후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의 반응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의 황성욱 변호사는 한국일보와 나눈 문자메시지를 통해 “입장 정해진 게 아직 없다”며 “(영장청구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두고 대비는 하고 있었지만, (영장) 청구서를 지금 보고 있기 때문에 아직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답했다. 지난 22일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조사 직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애쓰신 검사님들과 검찰 가족에게 경의를 표한다”는 이례적인 입장을 기자들에게 문자로 보냈던 박 전 대통령의 대변인 손범규 변호사는 이날 접촉을 끊고, 입장도 내지 않았다.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 영장청구를 발표한 27일 오후 서울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에서 유영하 변호사가 나와 차량에 타고 있다. 홍인기 기자 hongik@hankookilbo.com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 영장청구를 발표한 27일 오후 서울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에서 유영하 변호사가 나와 차량에 타고 있다. 홍인기 기자 hongik@hankookilbo.com

검찰의 영장청구 소식에 오전부터 서울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으로 몰려든 지지자들은 침통한 표정 속에 “결국 빨갱이가 나라를 잡아먹었다”는 등의 분노를 터뜨렸다. 한 60대 남성은 ‘구속 영장이 청구됐다’는 기자의 말에 “우리 불쌍한 대통령 어떻게 하냐”며 되물었다. 박 전 대통령 지지 단체 홈페이지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삼성동 자택 앞으로 집결할 것으로 요청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오후 2시를 넘어 지지자들이 150여명 가까이 운집하면서 과격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이들은 지나가는 시민들을 향해서 “어디 좋은 구경거리 났냐. 실실 웃으면서 보지 말고 가던 길이나 가라”고 시비를 걸기도 했다.

지지자 중 일부는 “기자들 너희들이 원하는 대로 되니까 좋으냐” 등 소리를 쳤다. 이 와중에 김모(60)씨 등 60대 남성 2명이 자택 앞에서 취재하던 기자들을 때린 혐의(폭행)로 각각 현장에서 체포됐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촬영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말을 듣지 않아 때렸다”라며 “특정단체에 가입돼 있지 않다. 박 전 대통령을 사랑해서 찾아왔을 뿐”이라고 진술했다.

지지자들의 소란에 인근 파출소에는 주민 민원이 온종일 빗발쳤다. 경찰은 오전에는 2개 중대를 배치했던 경력을 오후 6개 중대(480명)로 늘려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박지연 기자 jyp@hankookilbo.com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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