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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베어스의 ‘소년가장’ 함덕주 “(양)의지 형 믿고 던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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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베어스의 ‘소년가장’ 함덕주 “(양)의지 형 믿고 던져요”

입력
2018.04.2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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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베어스 투수 함덕주/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소년가장들이 잘 해결해주고 있죠.”

‘화수분 야구’로 유명한 두산을 이끄는 김태형(51) 감독은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김 감독은 어린 불펜 투수들을 ‘소년가장’, ‘꼬맹이들’이라고 부른다. 최근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태고 있는 이들의 활약에 김 감독은 아버지가 상을 타온 아들을 자랑하듯 칭찬하며 대견함을 표했다. 평소 선수들 칭찬에 인색한 김 감독의 성향을 고려하면 어린 불펜의 분전이 그에게도 큰 힘이 되고 있음이 분명하다.

함덕주(23ㆍ6년차), 박치국(20ㆍ2년차), 곽빈(19ㆍ고졸 신인) 등 두산의 어린 불펜 투수들은 마운드의 허리와 뒷문지기 역할을 하며 팀 승리를 지켜내고 있다. 불펜의 ‘형님’ 이현승(35)과 김강률(30)이 자리를 비웠지만 ‘동생들’이 깜짝 활약으로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결과를 내주고 있다. 이현승은 지난 18일 잠실 한화전에서 왼 허벅지 내전근 부상을 입고 26일 치료차 일본으로 출국했다. 김강률은 피로 누적으로 휴식을 위해 지난 12일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 감독은 그 중에서도 함덕주에 대해 “말할 때는 생글생글 웃고 아기 같은데 마운드에 올라가면 눈빛이 바뀐다”며 “타자를 힘으로 누르는 스타일은 아닌데 마무리가 중요할 때 올라가서 잘 싸운다”고 칭찬했다.

두산베어스 함덕주/사진=OSEN

김 감독의 말처럼 함덕주는 중요한 순간마다 등판해 ‘잘 싸워’ 팀 승리를 지켰다. 지난 3일 잠실 라이벌 LG와 시즌 첫 맞대결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연장 11회까지 이어진 1점 차 승부에서 팀의 7번째 투수로 등판해 올해 첫 구원승을 거뒀다. 2이닝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승리와 함께 팀의 자존심을 살렸다.

지난 19일 잠실 한화전에서도 함덕주는 선발 린드블럼의 7이닝 2실점 호투에 이어 등판해 2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팀 리드를 지키며 시즌 5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함덕주는 올 시즌 13경기에서 15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88, 1승 2홀드 6세이브 17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함덕주는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견뎌야 된다. 다른 걱정을 하기보다는 무조건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마운드에 오른다”고 말했다. 중요한 순간에 자신을 주목하는 팀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중압감도 들 수 있지만 나름대로 헤쳐나가는 방법을 터득했다.

두산베어스 투수 함덕주(왼쪽)와 포수 양의지(오른쪽)가 경기 도중 마운드에서 결의를 다지고 있다./사진=OSEN

뒤에서 든든하게 받쳐주는 ‘형들’도 큰 힘이 된다. 함덕주는 “포수 (양)의지 형, (박)세혁 형이 있어 믿고 던진다. 항상 ‘편하게 던지라’고 해준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것 같다. 의지 형은 투구 폼에 대한 조언도 해준다”고 말했다.

타선의 지원도 그의 어깨를 가볍게 한다. 함덕주는 “타선에서도 야수 형들이 점수를 많이 내줘 고마웠다”고 말했다. 옆에서 인터뷰를 지켜보던 외야수 박건우(28)는 “덕주야, 형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아이고 어깨 아파”라며 농담으로 함덕주를 격려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지만 큰 욕심은 내지 않는다. 함덕주는 “스프링캠프 때 (구위가) 안 좋아서 생각을 많이 했다. 코치님도 ‘너만의 폼이 있다’며 힘을 주셨다. 지금처럼 잘 풀리고 유지만 잘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세이브는 (김)강률 형이 있으니, 나는 평균자책점 3점대만 되면 좋겠다”며 수줍게 웃었다.

두산베어스 함덕주/사진=OSEN

잠실=김정희 기자 chu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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