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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영웅 헌액 차범근 “대표팀에 에너지 모아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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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영웅 헌액 차범근 “대표팀에 에너지 모아줘야”

입력
2017.11.2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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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이 29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17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헌액식에서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차범근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이 29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17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헌액식에서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64)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이 축구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대한체육회는 29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2017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헌액식을 개최했다.이날 헌액식에 참석한 차 전 감독은 수상소감에서 “지난해 이런 상이 있다는 것을 처음 듣고 내심 기대를 했지만, 김연아를 넘을 수는 없었다. 아마 내가 투표를 했어도 김연아를 찍었을 것”이라며 농담 섞인 인사말을 건넸다. 이어 “18세에 한국일보로부터 받았던 신인상과 함께 이 상을 가장 자랑스러운 상으로 기억하고 싶다. 저에게는 차범근의 축구 인생에 디딤돌과 마침돌이 된 두 상”이라며 감격해 했다. 그는 “세계역사학회가 저를 20세기 아시아 최고 선수로 뽑았을 때 보다 더 깊은 의미를 느낀다”고도 했다.

차 전 감독은 팬들의 비난 여론이 끊이지 않고 있는 한국 축구에 격려의 말도 건넸다. 그는 “9회 연속 월드컵 진출 하고도 칭찬받지 못 하는 우리 후배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격려하고 싶다”며 “팬들도 한국 축구를 사랑하기 때문에 화를 내는 것”이라고 다독였다. 그러면서 “우리 축구가 예선전을 거치면서 팬들로부터 많은 지적을 받고 특히 감독이 화살을 많이 받았는데, 그런 경우에 팀의 기둥들조차도 확신을 갖지 못 하고 자신감을 잃고 헤매게 된다”고 안타까워했다. 차 전 감독은 “최근 2경기 평가전을 통해서 보면 여러분들도 보셨겠지만 놀라울 정도로 많이 변화가 됐고 많은 분들에게 희망을 줬다고 생각한다”면서 “큰 대회가 다가왔으니 격려도 해 주고 기를 좀 살려주면 선수들의 경기력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부턴 우리가 에너지를 한 데 모아줄 필요 있다”고 강조했다.

올 한 해를 빛 낸 스포츠 영웅으로 선정된 차 전 감독은 다음달 1일 자정(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렘린 궁 콘서트 홀에서 열릴 2018 러시아 월드컵 조 추첨식을 지켜보기 위해 30일 출국한다. 그는 “우리가 경기를 좀 더 잘할 수 있는 상대와 한 조가 됐으면 하는 걱정으로 긴장되고 떨린다”며 “유럽의 몇 나라를 제외하고 걸리면 남미 국가보다는 낫지 않을까 한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대한체육회는 한국을 빛낸 체육인을 예우하기 위해 2011년부터 스포츠영웅을 선정하고 있다. 2011년에는 고(故) 손기정(마라톤)과 고(故) 김성집(역도), 2013년은 고(故) 서윤복(마라톤), 2014년은 고(故) 민관식(체육행정)과 장창선(레슬링), 2015년은 고(故) 김운용(체육행정)과 양정모(레슬링), 박신자(농구), 지난해에는 김연아(피겨스케이팅)가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축구인 출신으로는 처음 스포츠영웅에 선정된 차 전 감독은 축구 국가대표 A매치 최다출장(136경기)과 최다 골(59골) 기록을 보유한 한국 축구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현역 은퇴 후에는 축구 국가대표팀과 프로축구팀 등에서 지도자로 활동했고 유소년 선수 양성과 체육 행정가로도 활약을 펼쳤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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