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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서 항일독립운동가 흔적 밞으며 애국심 고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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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서 항일독립운동가 흔적 밞으며 애국심 고취”

입력
2017.07.2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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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독서토론열차 연해주 방문

단지동맹 기념비ㆍ발해 성터 찾아

고려인 강제이주 포퍼먼스도 펼쳐

전남독서토론열차학교 참가학생들이 러시아 연해주 발해 발상지에서 역사바로알기 포퍼먼스 행사를 가졌다.
전남독서토론열차학교 참가학생들이 러시아 연해주 발해 발상지에서 역사바로알기 포퍼먼스 행사를 가졌다.

전남독서토론열차학교 142명의 학생들은 일제강점기에 러시아 연해주(沿海州)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항일독립운동가의 흔적과 우리동포(고려인)가 생존을 위해 우수리스크ㆍ블라디보스톡 등으로 강제이주까지 당했던 현장,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차지했던 고대국가 발해(渤海)의 발상지 등을 찾았다.

학생들은 24일 중국 국경을 넘어 러시아 땅을 밟았다. 러시아에서의 첫 일정은 크라스키노, 안중근 의사와 12명의 독립투사들이 손가락을 잘라 ‘단지동맹’을 맺고 독립운동을 다짐하는 곳으로 단지동맹 기념비가 세워진 곳이다. 안 의사의 생애와 업적을 기린 학생들은 곧바로 우스리스크로 향했다.

러시아 우스리스크 라즈돌노예역은 1937년 소련 스탈린 정권의 소수민족 탄압으로 ‘고려인 강제이주’가 시작된 곳이다. 스탈린 정권은 고려인 17만2,000명을 집결시켜 시베리아 횡단열차 화물칸에 태워, 고려인의 삶의 터전을 강탈했던 역사적인 현장이다.

러시아 라즈돌노예역에서 독서토론열차학교 학생들이 고려인 강제 이주 80주년을 기억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러시아 라즈돌노예역에서 독서토론열차학교 학생들이 고려인 강제 이주 80주년을 기억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통곡의 역’ 라즈돌노예역에 도착한 학생들은 고려인 강제 이주 80주년을 기억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4장의 단막극으로 구성된 퍼포먼스 ‘그날이 오면’은 내레이션과 음악, 플래쉬몹 등을 통해 강제로 중앙아시아에 내던져진 고려인들의 비참한 현실을 재연했다.

위서영(여수여양고 1년)양은 “옛날 고려인 느낌 그대로 실감나게 재현했으며, 단지동맹기념비에서도 안중근 의사를 생각하니 숙연해졌다”며“훗날 역사를 바로 잡고 꼭 다시 이곳을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독서토론열차학교 학생들의 25일 일정은 훈훈했다. 광활한 발해 성터를 방문한 학생들은 자신의 꿈과 발해에 대한 생각을 작성하는 시간을 갖고 발해인의 대륙적 기상을 담은 노래에 맞춰 플래시몹을 진행했다. 698년 대조영이 세운 해동성국(발해)의 중심지에서 학생들은 ‘독도는 우리땅’을 개사한 노래 ‘발해는 우리역사’를 부르며 진취적인 기상과 화합의 정신을 다졌다.

또 학생들은 고려인 정착촌인 고향마을에서 천막을 세우고, 의자를 만드는 등 봉사활동을 벌인 한편 고려인들이 만든 된장 등을 구입하기 위해 1,000만원 상당의 구매신청서도 전달했다.

김유빈(함평고 1년)군은 “발해의 기를 받아 더 열심히 역사를 알아야겠다는 계기가 됐다”며“현재 살고 있는 고려인들이 한국어와 우리의 문화 등을 잘 못하고 이해하지 못했지만 계속적으로 배우고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중근 의사 등 12명의 독립투사들이 손가락을 잘라 ‘단지 동맹’을 맺고 독립운동을 다짐해 단지동맹 기념비가 세워진 러시아 크라스키노에서 학생들이 애국심을 고취시켰다.
안중근 의사 등 12명의 독립투사들이 손가락을 잘라 ‘단지 동맹’을 맺고 독립운동을 다짐해 단지동맹 기념비가 세워진 러시아 크라스키노에서 학생들이 애국심을 고취시켰다.

특히 이날 학생들은 헌화와 참배도 이어졌다. 러시아의 추위가 나라를 잃은 나의 심장이 더 차갑다며 일본을 맞아 독립운동을 벌이다가 일본군에 순국한 최재형(1860~1920)선생의 자택과 대한제국의 특사인 이상설(1870~1917)선생 유허비 등을 방문했다.

김영증 전남도교육청 기획관은 “학생들이 한반도 평화통일과 유라시아 번영에 대한 염원을 태극기 엽서에 담는 등 열사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겨 감사했다”며“고려인을 위해 정부가 나서서 한글학교도 세워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독서토론열차학교 학생들은 26일 블라디보스토크 신한촌 참배를 거쳐 3박4일간의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탑승했다.

러시아 우수리스크=글ㆍ사진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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