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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정유라 보쌈 증언” 특검 “모욕적 표현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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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정유라 보쌈 증언” 특검 “모욕적 표현 유감”

입력
2017.09.2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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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항소심 시작부터 고성 공방

지난 8월 25일 1심 선고를 마치고 서울구치소로 이동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모습. 고영권 기자
지난 8월 25일 1심 선고를 마치고 서울구치소로 이동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모습. 고영권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측이 항소심 첫 재판부터 언성을 높이며 기 싸움을 벌였다. 증인 선정을 놓고서다.

28일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정형식) 심리로 열린 항소심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삼성 측은 최순실씨 측근이었던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포함해 증인 10명을 항소심 재판에서 불러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 전 전무와 김 전 차관은 1심에서 이 부회장의 뇌물혐의 등을 입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특검 측 증인이다. 김 전 차관은 1심에서 “2015년 1월 청와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유라씨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운동 열심히 하고 잘 하는 학생을 잘 키워야 한다. 왜 이런 선수를 기를 죽이냐’고 했다”고 밝혔고, 1심 재판부는 김 전 차관 진술이 구체적이고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 부회장으로선 이들 증언을 무너뜨리는 데 전략을 집중해야 하는 처지다.

특검은 강하게 반대했다. 이미 1심에서 수 차례 증인으로 출석했고, 신문 시간도 충분했었다는 입장이다. 그러자 삼성 측은 “김 전 차관, 박 전 전무 증인신문 때 특검이 예고했던 신문시간을 넘겨 늦은 시간까지 신문을 이어나가 변호인으로선 잠깐 신문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날을 세웠다.

최씨의 1심 재판 증언거부 경위가 언급되면서 언성은 더 높아졌다. 삼성 측 변호인은 “사실상 1심에서 최씨 신문이 이뤄지지 못했다”며 “특검이 최씨 딸 정유라씨를 ‘보쌈 증언’시킨 것 때문에 최씨가 증언을 거부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 측에 유리한 주장을 할 수밖에 없는 최씨가 증언을 거부하는 바람에 손해를 봤다는 취지다. 그러자 양재식 특검보는 “‘보쌈’같은 표현을 썼는데, 굉장히 유감”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모욕적인 말이라고도 했다.

재판부는 삼성 측 변호인단 손을 들어줬다. 박 전 전무와 김 전 차관을 증인으로 채택했고 정씨가 독일에서 탄 말을 판매한 중개업자 안드레아스 헬그스트란트도 증인 목록에 올렸다. 특검에서 요청한 박 전 대통령과 최씨도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증인 소환 전에 박 전 대통령과 최씨가 각자 자기 재판에서 피고인 신문을 받으면 그 내용을 증거로 쓰되 증인 목록에선 빼기로 했다.

이 부회장 등 피고인이 출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항소심 정식재판은 내달 12일부터 시작한다. 이 날의 신경전은 1심 때보다 더 치열한 법리논쟁을 예고하는 전초전이라는 게 법조계 안팎의 평이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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