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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위’ 안세현이 국가대표 자격 잃은 황당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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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위’ 안세현이 국가대표 자격 잃은 황당한 이유는?

입력
2017.08.2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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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에서 4위를 차지한 안세현이 대한수영연맹의 황당한 행정 처리로 선수촌에 들어가지 못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사진은 안세현이 지난 1일 귀국해 인터뷰하는 모습. 영종도=연합뉴스
세계선수권에서 4위를 차지한 안세현이 대한수영연맹의 황당한 행정 처리로 선수촌에 들어가지 못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사진은 안세현이 지난 1일 귀국해 인터뷰하는 모습. 영종도=연합뉴스

‘세계 4위’ 안세현(22)이 국가대표 자격 미달로 진천선수촌에 입촌하지 못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지난 달 막을 내린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접영 100m 5위, 200m 4위를 차지한 안세현은 약 3주 동안의 휴식을 마치고 21일부터 울산과학고에서 훈련을 재개했다. 그는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수영사의 한 페이지를 쓰고 돌아왔지만 정작 국내에서 수영장을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다가 집이 있는 울산 쪽에 겨우 수영장을 구했다.

진천선수촌에 엄연히 수영장이 있는데 세계 톱 클래스 기량의 선수가 입촌 하지 못한 이유를 들어보면 좀 황당하다.

수영연맹은 지난 4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열며 자격을 세계선수권과 대만 유니버시아드 대회(8.19~30)까지로 한정했다. 세계선수권에 참가했던 선수 중 곧바로 유니버시아드에도 출전한 김서영(23ㆍ경북도청) 등은 진천선수촌에서 계속 훈련할 수 있었지만 안세현처럼 세계선수권만 나간 선수는 대회 후 곧바로 국가대표 자격이 상실돼 진천에 들어가지 못했다. 수영연맹 관계자는 “9월에 국가대표 선발전을 다시 열어 하반기 대표 선수를 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수영연맹은 작년까지는 1년 단위로 국가대표 선수단을 운영했지만 올해만 유독 상하반기로 나누면서 행정 공백을 자초했다. 이 때문에 유니버시아드 선수들은 이미 출국해 현재 진천선수촌 수영장이 비었는데도 안세현 같은 선수는 사용을 못하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했다.

이는 수영연맹이 1년 4개월 째 관리단체로 지정되는 등 정상화되지 못한 사태와 무관치 않다. 수영연맹은 현 대한체육회장인 이기흥 전 회장이 지난 해 3월 사퇴한 뒤로 새 수장도 뽑지 못한 채 체육회 관리를 받고 있다. 수영연맹 관계자는 “최근 어려운 사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국가대표 선수단을 1년 체제로 끌고 가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상식 밖의 일 처리로 애꿎은 선수만 피해를 보고 있지만 수영연맹과 대한체육회는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고 있다.

수영연맹은 “세계 4위 선수가 국가대표가 아니라는 게 이해하기 힘들다는 걸 우리도 잘 안다. 안세현을 돕기 위해 노력을 했지만 입촌 문제는 수영연맹이 아닌 체육회 관할이다. 체육회에 문의한 결과 현 국가대표가 아니면 입촌 할 수 없다고 유권해석을 내려 어쩔 수 없었다”고 밝혔다. 체육회는 국가대표 자격은 해당 연맹이 정하는 거고 입촌 여부는 원칙을 따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수영연맹의 이런 부실 운영은 하루 이틀이 아니다.

헝가리 세계선수권 국가대표 선발부터 한참 늦었고 강화훈련 역시 대회 개막을 한 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6월 중순에야 시작했다. 세계대회에 선수들의 몸 상태를 봐 줄 물리 치료 트레이너조차 보내지 못해 일부 선수는 전담 팀이 있는 선수의 트레이너에게 눈치를 봐가며 치료를 부탁해야만 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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