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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밥 도토리” 노동신문, 정상회담 후 홍준표 19번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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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밥 도토리” 노동신문, 정상회담 후 홍준표 19번 비난

입력
2018.05.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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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3일 울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3일 울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연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대선부터 홍 대표를 겨냥해 왔던 노동신문은 최근 남북정상회담에 부정적인 홍 대표를 향한 비난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 올리는 모습이다.

노동신문은 4⋅27 판문점선언 이후부터 18일까지 총 19번에 걸쳐 홍 대표와 한국당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12일자 지면에서는 하루 동안 ‘홍준표는 자진사퇴하고 국민앞에 사죄하라’, ‘민심의 배격을 받는 대결광무리’, ‘남조선의 민중당이 보수역적당과의 전면전 선포’ 등 홍 대표 관련 기사를 3건이나 내보냈다.

노동신문의 언사는 섬뜩할 정도로 수위가 높다. 지난 2월 5일에는 ‘천하의 패륜패덕한, 인간쓰레기의 추악한 정체’라는 제목의 해설기사에서 “홍준표 역도는 동족이라고 하면 무작정 거부증세를 일으키며 온 민족이 한결같이 바라는 북남관계개선에 악질적으로 도전해 나서고 있다”면서 “제반 사실들은 특등사대매국노, 동족대결광이며 무지무능의 극치이고 부정부패의 왕초인 홍준표 역도야말로 북남관계개선과 남조선사회의 암적 존재, 민족의 최대수치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몰아붙였다. 3일 홍 대표가 페이스북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양올림픽”이라 평가절하한 뒤 이틀 만에 나온 반응이었다.

노동신문은 6⋅13 지방선거까지 걸고 넘어지는 모양새다. 16일 노동신문은 ‘개밥에 도토리신세가 된 보수야당 두목’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최근 한국당 대표라고 하는 홍준표가 자기 패거리들로부터 배척당하는 불우한 처지에 처하였다”면서 “현직에 있는 경기지사, 인천시장을 비롯한 한국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도 홍준표를 노골적으로 경시하고 있다. 홍준표의 이러한 신세는 제 손으로 제 눈을 찌른 것과 같은 필연적 결과”라고 비난했다.

5월 16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보도 내용.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5월 16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보도 내용.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보수결집을 노리는 홍 대표는 이런 북한의 비난을 역으로 이용하는 분위기다. 홍 대표는 13일 울산에서 열린 필승결의대회에서 “김정은이도, 북한의 노동신문도, 매일 같이 홍준표를 ‘역적패당의 수괴’라고 한다. 없어져야 할 사람이라고 한다” 면서 “며칠 전부터는 노동신문하고 북에서 더불어민주당 선거운동까지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그러면서 “그만큼 우리당이 위협의 존재가 됐다”면서 “북이나 남의 민주당이나 또 민중당에서 들고 일어나는 거 보니까 이번 선거, 우리가 이길 수 있겠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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