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윤태석 기자

등록 : 2017.12.06 20:55
수정 : 2017.12.06 21:01

11연승 팀 맞아? 현대캐피탈 높이에 무장해제 당한 삼성화재

등록 : 2017.12.06 20:55
수정 : 2017.12.06 21:01

프로배구단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의 12연승을 가로막았다.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현대캐피탈은 뭘 해도 다 되는 날이었다. 반대로 삼성화재는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된 경기였다.

삼성화재의 연승 행진이 현대캐피탈의 높이에 가로 막혀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현대캐피탈은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V리그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0(25-20 25-22 25-19)으로 완벽히 눌렀다.이날 경기는 1시간 3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삼성화재가 11연승을 달리고 있었기 때문에 라이벌전이 이처럼 빨리 끝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린 삼성화재는 11승3패(승점 30)로 선두는 지켰지만 2위 현대캐피탈(8승5패ㆍ승점 25)과 격차가 줄어들었다. 삼성화재의 단일시즌 팀 최다 연승(2005~06시즌, 2009~10시즌 13승)도전도 막을 내렸다. 2010년 새 해 첫날 14연승을 노리던 삼성화재를 바로 이곳 충무체육관에서 3-1로 격파했던 현대캐피탈은 마치 ‘데자뷔’처럼 또 한 번 상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올 시즌 1,2라운드에서 삼성화재에 모두 졌던 현대캐피탈은 기분 좋게 설욕에도 성공했다.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 캐피탈 문성민(위쪽)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현대캐피탈이 자랑하는 철벽블로킹이 삼성화재를 완전히 무력화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신영석(31ㆍ5개), 김재휘(24ㆍ3개) 그리고 안드레아스(28)와 문성민(31), 세터 노재욱(25ㆍ이상 2개)까지 삼성화재의 공격에 찬물을 끼얹는 블로킹만 15개를 기록했다. 안드레아스와 문성민 ‘쌍포’가 각각 20점, 13점을 책임졌고 신영석도 10점으로 힘을 보탰다. 반면 삼성화재는 지금까지 11연승을 달려온 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무기력했다. 세터 황동일(31)의 세트는 상대 블로커들이 줄기차게 따라다닐 수 있을 정도로 너무 단순했다. 당연히 타이스(26)의 강타는 번번이 네트에 가로막히거나 블로킹 벽에 걸렸다. 타이스는 경기가 마음대로 풀리지 않는다는 듯 경기 내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짜증스런 표정을 지었다. 타이스는 23점을 올렸지만 공격성공률은 50%를 겨우 넘는 51.28%에 그쳤다. 주장 박철우(32) 역시 8득점(공격성공률 47.05%)으로 부진했다. 경기 후 신진식(42) 삼성화재 감독의 얼굴은 조금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신 감독은 “그 쪽(현대캐피탈 블로킹)으로 때리라고 안 했는데 선수들이 다 그쪽으로 때리더라”고 허탈해하며 “황동일의 세트도 상대에 다 간파 당했다. 오늘은 다 안 되는 날이었다. 박철우도 그렇고 선수들이 전혀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그러나 크게 개의치는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연승 행진이 중단된 것에 아쉬움은 전혀 없다. 어렵게 지는 것보다 이렇게 아예 안 좋게 패하는 게 낫다. 다음 경기를 잘 준비 하겠다”고 밝혔다.

최태웅(41) 현대캐피탈 감독은 “오늘은 선수들이 코트에서 신나게, 편안하게 논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이날 코트를 완전히 지배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단적인 한 마디였다. 신영석은 “경기를 앞두고 비디오 미팅 때 상대 선수 한 명 한 명 코스에 대해 상세하게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 분석한 게 잘 맞아 떨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한국도로공사가 GS칼텍스를 3-0으로 이기고 5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대전=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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