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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집 건너 커피숍’ 제주 생존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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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집 건너 커피숍’ 제주 생존 경쟁 치열

입력
2017.08.1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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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개 영업 2년 사이 두 배 늘어

128가구당 1곳 꼴 전국 최고 수준

한 달 40개 이상 개업 ‘우후죽순’

제주지역에 커피숍이 크게 늘면서 주요 상권은 물론 주택가 골목골목에도 커피숍 간판들이 파고 들고 있다. 사진은 제주시 이도2동 지역 커피숍 전경. 김영헌 기자
제주지역에 커피숍이 크게 늘면서 주요 상권은 물론 주택가 골목골목에도 커피숍 간판들이 파고 들고 있다. 사진은 제주시 이도2동 지역 커피숍 전경. 김영헌 기자

제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영업점 중 하나가 커피숍이다. 주요 상권은 물론 주택가 골목골목에도 커피숍 간판들이 파고 들고 있다. 도내 커피숍은 ‘한 집 건너 하나’ 있다는 편의점보다 더 많이 생겨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4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상권분석 자료에 따르면 7월말 현재 도내 커피숍ㆍ카페는 제주시 1,438곳, 서귀포시 662곳 등 모두 2,100곳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5년 6월(1,053곳)과 비교하면 2년 사이에 두 배나 늘었고, 한 달에 40개 이상의 커피숍이 새로 문을 열었다.

도내 전체 가구 수가 7월말 현재 26만7,772가구인 점을 감안하면 128가구당 1곳 꼴로 커피숍을 운영하는 셈이다. 이는 전국 17개 시ㆍ도 중 업소당 가구수가 가장 많은 것이며, 제주 다음으로는 대전(188가구당 1곳), 대구(200가구당 1곳), 강원(202가구당 1곳)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커피숍이 빠르게 증가하는 것은 예비창업자들이 창업 경험이나 전문지식 없이도 시도가 가능할 만큼 진입장벽이 낮은 업종이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진입장벽이 낮은 업종 중 하나인 편의점과 비교해서도 커피숍 창업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편의점 수는 2015년 6월 779곳에서 올해 7월 1,402곳으로 80.0% 늘었다. 커피숍 증가율인 99.4%와 비교해 큰 차이를 보였다. 업소당 가구수 역시 편의점 191가구당 1곳과도 차이가 컸다.

커피숍이 단기간에 급증하면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도내 커피숍의 월평균 매출은 1,239만원으로 전국 매출(1,745만원)보다 500만원 정도 적었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기준 경제총조사 결과로 본 프랜차이즈 통계’를 보면 전국 가맹점의 연평균 영업이익은 2,740만원이었고, 커피숍은 2,110만원으로 편의점(1,860만원) 다음으로 순수하게 가져가는 돈이 가장 적었다.

실제 주택가 밀집지역인 제주시 이도2동 지역인 경우 프랜차이즈와 개인이 운영하는 커피숍 수만 156개 이른다. 제주시내 중에서도 가장 번화가인 노형동 157곳과 비슷한 수준이다. 도심지역 외에도 제주시 애월읍(136곳), 조천읍(124곳) 등 농촌지역에도 해안을 따라 커피숍들이 우후죽순으로 문을 열고 있다.

제주시내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커피숍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기다 보니 가격을 내리는 등 제살깍기식 과당경쟁을 벌이는 곳이 많다”며 “상가 임대료나 재료비 등을 빼고 나면 남는 게 많지 않아 아르바이트를 쓰는 것도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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