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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ㆍ조선ㆍ철강 트리플 부진… 제조업 질 좋은 일자리 3분기 연속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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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ㆍ조선ㆍ철강 트리플 부진… 제조업 질 좋은 일자리 3분기 연속 감소

입력
2018.05.13 14:2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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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해 왔던 제조업 경기가 차갑게 식으면서 제조업 분야 상용근로자(고용계약기간 1년 이상 또는 정규직) 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주력 산업이 침체돼 있어, 향후 고용 지표는 더 나빠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1분기(1~3월) 제조업 분야 상용근로자 수는 350만1,942명으로 지난해 1분기(350만4,326명)보다 2,384명 감소했다. 제조업 상용근로자는 작년 3분기(-2,394명), 4분기(-9,257명)에 이어 세 분기 연속 감소세다. 제조업 상용근로자가 세 분기 연속 감소한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9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업종별로 보면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 상용근로자의 경우 2015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무려 11분기 연속 줄었다. 지난해 1분기부터는 매분기마다 2만명 이상의 상용근로자가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 상용근로자는 1분기 3,523명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359명이 소폭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는 2016년 4분기부터 계속 고용 규모가 후퇴하고 있는 추세다. 이밖에 ‘1차 금속’(-3,130명)과 ‘섬유제품’(-5,689명) 등에서도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1분기 제조업 임시ㆍ일용 근로자수는 11만69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56명 늘었다. 지난해 4분기(2,523명)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증가세다. 제조업 내에서 급여 수준 및 안정성이 높은 양질의 일자리(상용근로자)는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고용여건이 불안정한 임시ㆍ일용 근로자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다.

상용근로자 감소와 임시ㆍ일용근로자 수 증가는 주력 제조업 산업의 경기 위축 때문이다. 3월 자동차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2.5% 감소했다. 올 1월(1.8%) 소폭 반등한 것을 제외하면 지난해 10월(-17.3%) 11월(-6.5%) 12월(-29.2%) 올 2월(-19.6%)로 지속 감소하고 있다. 조선업 생산은 2013년 5월(-11.9%) 감소세로 전환한 뒤 올 3월(-24.6%)까지 5년 가까이 회복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철강 제조업도 지난해 11월(-5.5%) 이후 올 3월(-2.7%)까지 5개월 연속 감소행진 중이다.

자동차ㆍ조선ㆍ철강 ‘트리플’ 부진에 향후 제조업 분야 고용의 양과 질은 더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제조업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기업의 고용 비용은 증가하고 미래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며 “상용근로자 고용을 줄이고, 임시ㆍ일용 근로자로 대체하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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