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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프로필’ 남자는 근육선명도, 여자는 라인 강조

입력
2017.03.0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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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근육선명도'를, 여자는 '라인'을 강조하는 자세가 인기가 높다. 엠클래스스튜디오 제공
남자는 '근육선명도'를, 여자는 '라인'을 강조하는 자세가 인기가 높다. 엠클래스스튜디오 제공

3개에서 5개 정도 콘셉트(개념)로 촬영을 진행하는 비용은 30만~60만원(업체별 상이). 머리 손질과 메이크업을 추가하거나 의상, 소품을 대여하면 몇 만원씩 추가된다. “콘셉트 고민부터 보정 작업까지 따지면 10시간 가까이 소요되므로 결코 비싼 게 아니다”고 촬영업체는 항변하지만, 고작 두세 시간 촬영하는 데 수십 만원을 써야 하는 고객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이왕 찍는 것 제대로, 최대한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오게 찍어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져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성별에 따라 다른 포즈(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추천한다. 남자 고객은 업계에서 ‘데피니션(Definition)’이라 부르는 근육선명도를, 여자 고객은 몸의 곡선을 뜻하는 ‘라인’을 살리는 게 좋단다. 물론 정해진 답이 있는 문제도 아니고, 무엇보다 자기만족이 우선이기는 하다. 전문가 제안을 반드시 따를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다들 자기 멋이라고 해도 결국 고객 선호도는 대체로 일치한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남자들은 헬스기구나 소품을 사용해 본인이 강조하고 싶은 부위에 힘을 주는 방식으로 근육선명도를 드러낸다. 이때 건강함을 상징하는 구릿빛 피부 연출을 위해 촬영 며칠 전 태닝(Tanningㆍ피부를 자외선에 노출시켜 태우는 것)을 하거나 태닝로션을 바르는 게 일반적이다. 음영을 강조하기 위해 메이크업이 동원되기도 한다. 약간의 조미료를 첨가하는 셈이다.

포토그래퍼(사진사)가 여자 고객에게 하는 주문은 대체로 이런 식이다. “다리를 최대한 구부리세요!” “허리를 최대한 꺾어주세요!” 현실에서였다면 운동복과 짝을 이뤘을 때 ‘패션 테러리스트’ 소리 듣기 좋은 높은 굽 신발도 촬영장에선 환영 받는 아이템이다. 각선미를 손쉽게 뽐내는 데 이만한 것도 없다.

아무리 주인공이 몸이라지만 얼굴을 포기할 수 있으랴. 관계자들은 “여자 고객들의 경우 ‘얼굴도 잘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높아 시간이나 노력이 두 배 더 든다”고 귀띔했다. 얼굴을 더욱 예쁘게 보이는 방법은? 사진사들은 “노하우가 있지만 말로 설명하긴 어렵다”고 웃었다.

갖은 소품을 동원해 단조로움을 피할 수도 있다. 보디프로필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는 헬스장에서나 볼 수 있는 대형기구부터 아령, 짐볼 등을 대개 갖추고 있다. 거울도 인기소품 중 하나다. 고객이 거울 앞에 서고, 카메라를 고객 뒤에 위치시키면 고객의 앞모습과 뒷모습을 고루 담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샤워하는 모습 등 독특한 콘셉트를 원하는 고객도 적지 않다. 전라 상태로 뒤돌아 선 고객의 실루엣을 따라 떨어지는 물줄기가 관리된 몸을 한껏 부각시킨단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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