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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 대회전 합동연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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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 대회전 합동연설회

입력
1992.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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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 “4년제대학” 유치 설전/인제/“만년 여당지역인데 만년 푸대접”/강릉/“국가번영 가름할 1번지” “제2울산으로” 공약무성/광양/“창원을 경남 제1의 경제도시로”/창원갑▷강원◁

●강릉

하오2시 노암동 강릉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3차 합동연설회는 유세시작 5분만에 마이크 고장으로 무려 20여분간 유세가 중단되자 일부 청중들이 단상에 올라가 즉각 속개를 요구하는 등 소동을 벌이는 우여곡절.

김기필후보(신정)는 『요즈음 선거분위기는 동해바다 파도치듯이 온갖 부정과 비리로 얼룩져 가고 있다』며 『유권자 여러분은 돈에 매수되고 금권에 농락 당하는 어리석음을 보이지 말아달라』고 주문.

심기섭후보(무)는 『특정당이나 돈에 좌우돼 민의의 대변인을 선택하는 우를 범하지 말라』며 『기업인은 국민경제 향상을 위한 하나의 목적을 갖고 정진해야 한다』며 특정후보를 겨냥.

최돈웅후보(무)는 『국회의원 한자리 해보려고 수십년간 강릉을 떠났다가 지금에서야 내려온 사람에게 어떻게 이 지역을 맡길 수 있겠느냐』며 상대후보의 철새기질을 거세게 비난하고 『강릉을 아는 사람만이 강릉을 지키고 키우는 것은 물론 강릉을 강릉답게 가꿀 수 있다』며 기세.

○“「말발」 있어야 발전”

이어 함영회후보(민주)는 『6공은 우리 국민들을 허무주의의 극치로 치닫게 해 불신·이기주의 등 반민주주의 사고를 야기시키는 엄청난 실수만을 범했다』며 『실질적인 야당대표인 민주당이 이곳서 당선돼야만 만년여당이면서도 만년푸대접을 받던 강릉이 대접받는 지역으로 탈바꿈한다』고 주장.

최종완후보(민자)는 『진정한 지역발전은 지역 한곳의 지명도보다 중앙에서 「말발」이 통하는 인물이 국회에 진출해야만 가능하다』며 『전직장관·도지사를 역임한 본인만이 국회에서 강릉발전을 위한 예산을 거뜬히 따낼 수 있다』고 주장하고 동서고속전철 조기착공·단골민원인 강릉역 이전 등을 공약.

●춘천·양구·인제

상오 인제중고교에서 열린 합동연설회는 국민당의 지역공약을 놓고 후보들간에 열띤 공방을 폈으나 1천여명의 청중은 차분.

이민섭후보(민자)는 『3선으로 키워줘 이제는 황소정치가가 됐으니 4선으로 밀어줘 큰일을 하게 해달라』고 호소한후 『정주영씨가 이곳에 와서 전문대를 세우겠다고 했는데 국민당 힘으로 글쎄올시다』라고 공박.

이어나온 허경구후보(민주)는 『전문대학을 너도나도 세우겠다고 하는데 나는 기왕이면 4년제 대학을 유치하겠다』면서 『강원도에 대한 대통령의 공약 가운데 15건이 빈공약으로 끝난만큼 이번만은 날치기가 장기인 사람에게 속지말자』고 역설.

박영석후보(신정)는 『지역당인 민주당,재벌당인 국민당,여당인 민자당의 세 후보는 모두 물갈이의 대상이니 지역출신인 향토후보를 밀어달라』며 『3번 떨어진바 있는데 이번에도 떨어지면 소양호에 투신하겠다』고 엄포성 유도.

홍종욱후보(국민)는 국민당의 전문대 설립 유치공약에 대한 공격에 대해 『참새가 봉황의 깊은 뜻을 알겠느냐』고 몰아세우고 『부정부패로 물든 정부를 새롭게 하고 우대받는 강원도를 만들기 위해 국민당은 탄생했다』고 기염.

▷전남◁

●광양·동광양

광양군 옥곡면 옥곡국교 운동장에서 열린 3차 합동연설회장에는 지역일꾼을 마지막으로 결정하려고 모여든 청중 3천여명이 5명의 후보가 토해내는 열변을 경청.

처음나온 이돈만후보(국민)는 『국회 뇌물외유 사건은 국회를 쑥밭으로 만들고 정치권을 무력화시켜 내각제 개헌을 밀어붙이려한 TK사단의 조작된 음모』라며 『억울한 누명을 벗고 광양을 제2의 울산으로 만들기 위해 국민당에 입당했다』고 강조.

장정환후보(무)는 『남북이 갈라지고 지역감정이 심각한 마당에 아직도 서로 헐뜯는 기성정치인들을 보면 한심하다』며 『국민을 받드는 정치를 하기위해 출마했다』고 주장.

김형주후보(무)는 『30여년동안 이땅의 민주화를 위해 일해왔지만 돈이 없어 공천을 받지 못했다』며 『이제는 겉옷만 보고 표를 던지지 말고 누가 지역 및 민주발전을 위해 일할 사람인지를 가려야 할때』라고 역설.

이도선후보(민자)는 광양은 한국 번영을 결정지을 사실상의 정치1번지』라며 『광양발전을 위해 정당대결과 지역감정을 떠나 진짜 참일꾼임을 뽑아달라』고 호소.

마지막 등단한 김명규후보(민주)는 『6공은 농수산물 수입개방·북방외교 실책 등 모든면에서 실정을 거듭해왔다』며 『「새술은 새부대」에 라는 말이 있듯이 광양의 미래를 짊어질 나를 밀어달라』고 역설.

○“머슴이 주인노릇”

●담양·장성

민자당이 동광양·광양과 함께 백중 경합지역으로 판단해온 담양·장성의 마지막 합동연설회는 담양읍 담양중·고교 운동장에서 2천여명의 청중이 모인 가운데 개최.

첫 등단한 김사석후보(신정)는 『주민이 뽑은 머슴이 주인행세 하는 정치는 기어코 안할것』이라고 기존 정치권의 구태를 비난한뒤 『진정한 정치개혁은 세대교체에서부터 이루어져야 한다』고 호소.

백상규후보(무)는 또 『현 정치판에는 농민을 비롯한 대중계층의 이익을 대변할 변변한 정당하나 없다』며 『특히 일개 기업인 하나 다스리지 못해 쩔쩔매는 정권이 어떻게 국가를 통치하겠느냐』고 민자당의 무능을 부각.

세번째로 나선 이상하후보(민자)는 「담양토박이」임을 강조,『호남지역 발전을 꾀하고 여당내의 야당으로 TK독주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은 본인뿐』이라며 『김대중대표의 광주유세 취소는 지역발전을 이끌 여당의원이 호남지역에서 1∼2명정도 나와야 한다는 뜻』이라고 강조.

마지막에 나온 박태영후보(민주)는 『농촌과 국가경제 파탄의 주범이며 국민의 민주화의지를 내동댕이 친 현 정권을 담양·장성의 자존심을 걸고 투표로 심판하자』며 『민주당을 밀어야 농촌이 더이상 피폐하지 않고 김대중대표가 호남의 숙원인 대통령이 될수 있다』고 역설.

▷전북◁

●옥구

옥구 대야국교에서 열린 마지막 합동연설회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2천여명의 청중이 모인 가운데 민자·민주·국민당의 세 후보 모두가 농촌문제를 놓고 열띤 설전.

첫 등단한 채의석후보(국민)는 『25년 신문기자의 경험으로 보건대 만약 이번선거에서 현 정권이 3분의 2가 넘는 의석을 차지할 경우 분명히 내각제 개헌을 기도할 것이며 우리경제는 파국의 수렁에 빠질 것이 틀림없다』고 주장하고 『당선될 경우 정주영대표의 재력을 끌어들여 대규모병원 건설과 농공단지 조성 등에 노력하겠다』고 공약.

강철선후보(민주)는 『상대후보들이 나를 비방하고 있으나 반박할 가치가 없어 상대방을 비방하지 않겠다』고 박수를 유도하고 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통합의보안 재상정,쌀수매가 보장,농수산물 유통구조 개선,농민연금제 실시 등의 공약만을 제시해 타후보와 대조되기도.

원형연후보(민자)는 『공직 생활동안 줄곧 내고장 발전을 위해 살아온 나와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는 다른 후보들과 정확히 구분해달라』며 자신이 옥구군수를 역임한 경력을 내세운뒤 『서해안 시대의 주역으로 옥구가 거듭나기 위해서는 지역사정을 잘아는 인재가 당선돼야 한다』고 호소.

○소신펴려 무소속 출마

●정주·정읍

21일 하오 2시 전북 정주시 정주농공고에서 열린 정주·정읍선거구 3차 합동연설회에는 수천여명의 청중이 모여 4명 후보자의 연설을 경청.

정원조후보(민자)는 『우리 정치의 불신은 지역정치,소신없는 이합집산 정치,이기적인 파벌정치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정직하고 께끗한 정치를 펴 여당속에 야당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겠다』고 신정치 기수론을 제시.

이어 정태진후보(무)는 『정당후보자들은 정당대표의 수족역할만 할뿐 지역주민들을 위해서는 소신있는 일을 할 수 없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며 『동학의 발상지인 이 지역에서 잘사는 농업정책을 펴 나갈 수 있는 농민후보자가 당선돼야 한다』고 주장.

김원기후보(민주)는 『중앙정치 무대에서 맡은 역할이 크면 클수록 자신을 낳고 길러준 정주·정읍의 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며 『대권승리와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실시 등을 위해서는 14대 총선을 민주당의 승리로 이끌어가야 한다』고 강조.

▷경남◁

●창원갑

창원시 봉곡동 상북국교에서 열린 제3차 합동연설회는 모처럼 맑게 갠 날씨속에 4천여명의 유권자들이 참석,합동유세 시작이후 가장 열띤 장면을 연출.

첫 등단한 이상익후보(민주)는 『민자당 김종하후보가 가짜 교인행세까지 하며 표를 모으려 하고 있다』고 비난한 뒤 민자당의 총선대책 지침서를 폭로하는 등 집중 공격.

이 후보는 또 근로자 영구 임대아파트 건설과 마산·창원 시내버스 요금동일화 등을 공약으로 제시.

이어 나선 김종하후보(민자)는 『국민당은 근로자들의 피땀으로 모아진 거대한 자금을 선거판에 뿌리는 재벌정당이며,민주당은 반대밖에 모르는 집단으로 구호만으로는 정치를 할 수 없다』고 싸잡아 비난.

또 김 후보는 『경남의 정치1번지 창원을 이제는 경남 제1의 경제도시로 건설하겠다』며 약속.

마지막으로 나온 황성권후보(국민)는 국민당의 창당동기와 정주영대표의 경력 등을 열거하며 국민당만이 참신하고 깨끗한 정치를 할 수 있다고 주장.

황 후보는 또 노 정권의 실정을 일일이 지적하고 『당선되면 창원의 주택문제와 교육문제 등을 책임지고 해결하겠다』고 약속.

▷경북◁

●포항

비가 내리는 추운 날씨속에서도 마지막 연설회가 열린 죽도국민학교는 우산을 든 4천여시민들이 몰려 4후보의 연설을 끝까지 경청해 5공·6공대결,포항제철 근로자들의 양심선언 등으로 뜨겁게 달아오른 이 지역 선거분위기를 반영.

이진우후보(민자)는 먼저 자신과 포철과의 「중립성」을 전제한뒤 『포철의 여권후보 지지가 선거개입이고 야권후보 지지가 양심의 표현이란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최근 포철직원이 회사측의 여권 후보지지 종용 운하며 양심선언 한것은 허화평후보측의 농간에 의한 정치술책』이라고 반박.

박성현후보(무)는 『가진자·권력자의 비리를 폭로키위해 부자에겐 하루 술값이나 노동자에겐 거금인 1천만원을 모아 출마했다』며 『국회의원은 돈보따리가 크고 고급넥타이를 맨 정치꾼들이 아니라 소외되고 가난한 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양심세력이 돼야한다』고 기염.

박기환후보(민주)는 『무능·폭력정치에 이골이 난 5공·6공세력가들의 꿀발린 소리에 절대 속으면 안된다』며 『금융실명제·중소기업 육성·물가안정을 이룩할 참경제를 펼칠 민주당을 수권정당으로 키우기 위해 나에세 몰표를 달라』고 호소.

허화평후보(무)는 『민자당 최고위원인 박태준씨가 공명선거를 하기는 커녕 국가기업인 포청을 개인왕국으로 전락시킨 것도 모자라 이제는 공공연히 포철을 통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국가기업을 개인이익과 민자후보 당선을 위해 이용하는 박태준 최고위원을 국민앞에 고발한다』고 민자당 전체에 대해 포문.<총선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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