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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중앙통신, '완전한 비핵화' 포함 판문점선언 이례적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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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중앙통신, '완전한 비핵화' 포함 판문점선언 이례적 보도

입력
2018.04.2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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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16시간만에 보도…"회담서 비핵화 문제 등 허심탄회 의견교환"

[P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에서 산책하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P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에서 산책하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8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포함한 남북 정상의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이하 판문점선언)의 전체 내용을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10시8분께 '조선반도(한반도의 북한식 표기)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이라는 제목으로 판문점 선언 전문을 게재했다.

이를 통해 통신은 "북과 남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조선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하였다"는 내용을 전했다.

선언의 "북과 남은 북측이 취하고 있는 주동적인 조치들이 조선반도 비핵화를 위해 대단히 의의 있고 중대한 조치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앞으로 각기 자기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로 하였다"라는 문구도 포함됐다.

전날 판문점 우리 측 평화의 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명한 판문점 선언의 비핵화 관련 부분을 발표된 문안 그대로 전한 것이다.

북한이 공식매체 보도를 통해 자신들의 비핵화 의지를 공식화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어서 주목된다.

지난 해 10월 평양에서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차 전원회의모습. 연합뉴스
지난 해 10월 평양에서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차 전원회의모습. 연합뉴스

이날 중앙통신이 게재한 판문점 선언 전문은 북남수뇌회담(남북정상회담), 북남수뇌(양 정상), 흩어진 가족(이산가족). 삐라 살포(전단 살포), 장령급 군사회담(장성급 군사회담) 등 남북이 용어를 달리하는 부분만 표현이 다를 뿐 내용은 전날 발표된 것과 모두 같다.

중앙통신은 북한이 그간 인정하지 않았던 서해 북방한계선(NLL)도, '《북방한계선》'이라는 형태로 따옴표 안에 넣기는 했지만 문안의 표현 그대로 썼다.

북한의 대내용 라디오 방송인 조선중앙방송도 오전 방송에서 판문점 선언 전문을 낭독했다.

북한 매체들이 판문점 선언 내용을 보도한 것은 전날 오후 6시께 양 정상이 선언에 공식 서명한 지 약 16시간 만이다.

중앙통신은 아울러 이날 '민족의 화해단합과 평화번영의 새시대를 열어놓은 역사적인 만남'이라는 장문의 별도 기사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 관련 내용을 상세히 전했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과 함께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은 첫 만남에서부터 국군의장대와 전통의장대를 사열한 것, 양 정상의 회담, 식수행사, 만찬, 환송행사 등 회담 일정별로 진행 상황을 보도했다.

특히 통신은 남북정상회담에서 "북남관계 문제와 조선반도 평화보장 문제, 조선반도 비핵화 문제를 비롯하여 호상(상호)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에 대하여 솔직하고 허심탄회한 의견들이 교환되었다"며 비핵화 문제가 논의됐음을 명시했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와(북한식 '와'의 높임 표현) 문재인 대통령은 회담에 상정된 의제들에 대하여 견해 일치를 보시고 앞으로 수시로 만나 현안문제들과 민족의 중대사를 진지하게 논의함으로써 북남관계의 새로운 역사를 슬기롭게 개척해 나가며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좋은 흐름을 더욱 확대 발전시키기 위하여 함께 노력해나가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아울러 판문점 선언에 대해서는 "조선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온 겨레의 일치한 지향과 요구에 맞게 북남관계의 전면적이며 획기적인 발전을 이룩함으로써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공동번영과 자주통일의 미래를 앞당겨 나가는 데서 전환적 의의를 가지는 새로운 이정표로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통신은 "북남 수뇌분들께서 함께 손잡고 북과 남을 자유롭게 오가시며 금단의 선, 분단의 벽을 순간에 허무는 모습은 우리 민족사에 처음으로 기록되는 감동 깊은 화폭으로서 온 세상을 커다란 충격과 열광, 환호와 경탄으로 끓어번지게 하였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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