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작가 채용" 해명에도 비판 목소리
62년 전통의 중앙대 문예창작과가 2명의 전임교수만으로 운영될 상황에 처했다. 학생들의 우려가 계속되자 학교는 유명 드라마 작가 등 채용을 추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교육 기능은 외면한 채 대학 인지도만 높이려는 꼼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중앙대에 따르면 문예창작과 전임교수 전영태(비평) 이승하(시) 방재석(소설) 교수 세 명 중 전 교수가 이달 정년 퇴임한다. 전임교수 2명으로 재학생 230명(정원 287명)을 가르칠 상황에 처한 것이다. 학교 측은 지난해 8월 박철화 교수가 사직한 후에도 충원 없이 시간강사로 빈 자리를 메워왔다.
1953년 우리나라 최초로 개설된 중앙대 문예창작과는 이문구 오정희 박민규 조세희 등 소설가와 주찬옥 정성옥 등 드라마 작가, 일간지 신춘문예 당선자 등 수많은 문인들을 배출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교수 충원도 제대로 되지 않자 학생들은 대학 측에 항의했다.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이달 초 대학본부를 항의 방문한 데 이어 겨울방학 중에도 비상총회를 열고 학교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학교 측은 유명 드라마 작가와 소설가 등 2, 3명의 별정제 교수를 선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학교 관계자는 “소설과 드라마 등의 분야에서 전임교수 급 채용을 위한 협의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조만간 채용 결과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별정제 교수는 전임이지만 강의 시수와 급여 등의 조건에서 전임교수보다 매우 열악하다. 별정제 교수가 전임교수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인기 작가 채용이 교육이라는 대학 본연의 취지를 벗어나 이들의 유명세에 의존, 대학과 학과의 인지도만 높이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의 한 사립대 교수는 “문예창작과가 실기가 중요한 과이긴 하지만 유명세와 강의 및 교육은 또 다른 문제”라며 “학생 교육이 부실해 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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