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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소조기 끝나면 파도ㆍ바람 세져 작업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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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소조기 끝나면 파도ㆍ바람 세져 작업 힘들어

입력
2017.03.2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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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물ㆍ밀물 격차 적은 시기 놓치면

맹골수도 강한 조류 탓 작업 난항

다음 소조기까지 배 지탱 불가능

원치로 되돌려 놓게 될 수도

23일 오전 세월호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군 해역에서 세월호 인양작업이 한창이다. 진도=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23일 오전 세월호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군 해역에서 세월호 인양작업이 한창이다. 진도=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24일 자정. 정부가 세월호를 반잠수 선박에 거치해야 하는 데드라인으로 밝힌 시간이다. 열린 채로 발견돼 절단을 해야 하는 세월호 좌현 선미의 램프를 이날 오전까지 제거해야만 간신히 맞출 수 있는 촉박한 일정이다.

이날 자정이 넘어가면 이번 인양이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는 건 물살이 약해지는 이번 소조기(小潮期)의 마지막 날이기 때문이다. 소조기는 약 15일마다 상현달 또는 하현달이 뜰 때 썰물과 밀물의 격차가 적어지는 시기다. 세월호가 침몰한 맹골수도의 경우 조류가 워낙 변화무쌍하기 떄문에 ‘파고 1m 이내, 바람은 초속 10m 이내’라는 기상 조건이 충족돼야만 인양작업이 가능하다. 소조기 내에서도 파고와 바람이 잔잔해 날씨가 뒷받침을 해주는 경우가 아니면 인양작업이 불가능하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실제로 음력 보름과 그믐 무렵에 밀물이 가장 높은 때인 대조기(大潮期)에 맹골수도의 파도는 6노트(시속 11㎞ 가량)를 넘는 것으로 알려진다.

정부가 지난 18일 소조기가 시작되는 19일 세월호 인양에 나서겠다고 발표를 했다가 3시간 만에 계획을 취소한 것도 당초 예보와 달리 기상상황이 급격히 악화한 데 따른 것이었다.

물론 소조기가 끝나는 첫날인 25일에는 파고가 0.2~0.3m로 꽤 양호하고 26일부터 파고가 점점 높아질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25일 하루 정도는 추가로 인양에 나설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정부는 소조기가 끝나는 25일 이후에는 인양 작업을 할 수 없다고 못을 박고 있다. 이철조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23일 밤 10시 긴급 브리핑에서 “24일 자정까지 반잠수선에 거치하지 못하면 인양을 하지 못한다”고 거듭 밝혔다. 소조기가 아니면 위험 부담이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다음 소조기로 예상되는 시점은 4월 5일 무렵. 정부는 언급을 회피했지만, 만약 24일까지 반잠수선 거치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끌어올린 세월호를 열흘 이상 계속 지탱하는 것이 불가능한 만큼 원 위치로 되돌려 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소조기에 다시 인양 추진에 나설 수 있을지 역시 불투명하다. 이 단장은 “추가 진행 여부에 대해 집중적으로 검토를 한 이후 답을 하겠다”고만 말했다. 날씨나 세월호 선체 상태에 따라 추가 인양 시도가 언제 다시 이뤄질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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