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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보이콧' 거침없는 김무성 "공천권 개혁 양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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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보이콧' 거침없는 김무성 "공천권 개혁 양보는 없다"

입력
2015.10.0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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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도 불참… 의원회관 지각 출근

안심번호 관련 의구심에 일일이 반박

靑·친박계와 정면 대결 모습은 피해

특별기구서 복수의 案 상정 공론화

金, 100% 국민공천 고집 어려울듯

"결국은 타협점 찾을 것" 전망 많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일 국회 의원회관으로 출근하는 길에 복도에서 기자들을 만나 안심번호 공천제도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일 국회 의원회관으로 출근하는 길에 복도에서 기자들을 만나 안심번호 공천제도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김의 전쟁’을 시작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1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만난 그의 입에선 ‘개혁’, ‘정의’, ‘민주’라는 단어들이 튀어나왔다.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관철시키려는 김 대표가 내세우는 명분이다. 이날 모든 일정을 취소한 채 시위에 나선 김 대표는 의원회관 사무실 앞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을 불러서도 “양보는 없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내년 4ㆍ13 총선을 넘어 그 이후 여권의 지각변동까지 가져올 전쟁의 결말에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무대의 명분 “전략공천 막는 게 정의”

김 대표는 이날 자신이 주재하는 최고위원회의에 나오지 않았다. 감기 기운이 이유였으나 이례적이라는 게 당직자들의 말이다. 하지만 다소 늦게 의원회관으로 출근해 자신을 기다리던 기자들 앞에서는 당당한 자세를 유지했다. 그는 사무실 앞에 선 채로 “안심번호에 관해선 뭐든지 질문하시라”면서 20분간 문답을 주고받았다. 그러면서 “한 지역구에서 선거인단의 모수를 2, 3만명 규모로 만들면 역선택의 여지가 확 줄어든다”, “성별, 연령대 등을 비율에 맞춰 정해놓은 상태로 조사를 하니, 기초정보 답변을 하지 않아도 돼 응답률도 기존 여론조사보다 대폭 올라간다”며 안심번호를 둘러싼 의구심에 일일이 반박했다.

김 대표는 취재진과의 문답 이후 사무실에서 기자와 별도로 만나서도 거침이 없었다. 그는 “전략공천이 악용되면 결국 동지의 목을 치는 칼이 된다. 당장 내가 전략공천에 날아간 것 아니냐”면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실현시키려는 이유는 결국 전략공천을 막기 위해서라는 속내도 털어놓았다. 그는 “무엇이 옳은지, 뭐가 정의인지 생각을 해보라”며 “개혁이란 게 이렇게 힘든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

_이른바 ‘물갈이’를 이유로 전략공천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의원총회에서도 그런 주장이 있었다. 내가 전략공천이 악용되면 동지의 목을 치는 칼이 된다고 반박했다. 아니, 내가 당장 전략공천에 날아간 사람 아니냐. 당원과 국민투표로 당 대표 선출하는 전당대회에서 청와대와 특정 계파가 총동원돼 특정 후보를 밀고, 입 바른 소리 잘하는 의원들이 (낙천돼) 날아가고, 그게 옳은 것인가?”

_야당이 전략공천하는 지역 역시도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할 생각인가.

“그렇다. 우리가 100% 시행하면 야당도 여론 압박에 전략공천 20%를 고수하기 어려울 거다. ‘민주정당’ 대 ‘비민주정당’의 구도가 되니까.”

_관철시키기 위해 끝까지 갈 텐가.

“다른 어떤 모욕도 참을 수 있다. 그러나 공천권을 민주적으로 개혁하는 문제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

그러나 김 대표는 청와대나 친박계와 정면을 맞서는 모양새는 피했다. 전날 청와대를 향해 “모욕은 오늘까지만 참겠다”고 되받아친 일을 의식하는 듯했다. 취재진 앞에서도 김 대표는 “친박계의 주장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 “청와대와 관련해선 말을 않겠다”고 신중함을 드러냈다.

특별기구서 ‘제3의 절충안’ 나올 가능성도

김 대표의 확고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당 내부에서는 ‘결국 김 대표가 청와대나 친박계와 타협점을 찾을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결정된 ‘공천제도 논의 특별기구’에서 결국 복수의 안을 내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더구나 특별기구에 친박계 의원들이 포함될 경우 김 대표가 생각하는 원안이 유지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김 대표 역시도 ‘단일안’을 고집하지 않는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김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두, 세가지 안을 내놓고 당내에서 공론화를 거치면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안을 선택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이 ‘20% 전략공천 방침’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김 대표도 100% 국민공천을 고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김지은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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