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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김에 슈퍼 그랜드슬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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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김에 슈퍼 그랜드슬램까지

입력
2015.08.0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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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승격 에비앙 챔피언십 쥐면 세계 두 번째 5개 메이저대회 석권

'골프여제' 박인비가 2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 에일사 코스에서 열린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300만 달러) 대회 우승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인비는 이날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연합뉴스
'골프여제' 박인비가 2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 에일사 코스에서 열린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300만 달러) 대회 우승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인비는 이날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연합뉴스

박인비(27ㆍKB금융그룹)가 아시아 선수 최초이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역대 7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4개 메이저대회 석권)을 달성했다.

박인비는 3일 영국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 에일사 코스(파72ㆍ6,410야드)에서 열린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300만 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이글 1개, 보기 2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의 성적을 올린 박인비는 2위 고진영(20ㆍ넵스)을 3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앞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한 루이스 석스(1957년), 미키 라이트(1962년), 팻 브래들리(1986년), 줄리 잉스터(1999년ㆍ이상 미국), 캐리 웹(2001년ㆍ호주), 안니카 소렌스탐(2003년ㆍ스웨덴)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박인비의 메이저대회 우승 페이스는 놀라울 정도다. LPGA 공식 홈페이지가 이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박인비는 남녀 통틀어 타이거 우즈(남ㆍ26년3개월15일)와 미키 라이트(여ㆍ26년8개월1일) 다음으로 이른 나이에 메이저대회 7승째를 거뒀다. 박인비(27개월21일)는 전설적인 골퍼 잭 니클라우스(남ㆍ27년4개월29일)보다도 4개월 이상 이른 나이에 메이저 7승을 올렸다. 그는 LPGA 투어에서 올린 16승 가운데 무려 43.8%에 해당하는 7승을 메이저대회에서 거뒀다. 역대 여자 선수 메이저 대회 최다승 기록은 패티 버그(미국)의 15승이다.

박인비는 우승 후 “올해 목표가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이었는데 꿈같이 이루게 돼서 정말 기분 좋다. 이번 주는 컨디션이 좋지 못해 기대를 많이 하지 않았는데 마음을 비우고 경기에 임한 게 오히려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기록한 소감에 대해서는 “커리어의 마지막 목표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빠른 시일에, 이른 나이에 큰 꿈을 이루게 돼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9월 열리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또 하나의 대기록에 도전한다. 박인비는 “메이저대회로 승격된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다시 우승한다면 좋을 것 같다”며 ‘슈퍼 그랜드슬램’(5개 메이저대회 석권) 달성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LPGA 사상 슈퍼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웹이 유일하다.

박인비는 올해만 메이저 대회 2승을 포함해 LPGA 4승을 거뒀다. 이로써 박인비는 상금과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 등 개인 기록 주요 3개 부문에서 선두를 질주하며 시즌 3관왕 가능성을 부풀렸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45만 달러(5억2,000만원)를 받아 시즌 상금 218만 달러를 기록하게 됐다. 박인비는 4년 연속 시즌 상금 200만 달러를 돌파하며 상금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박인비를 제외하고는 아직 올시즌 상금 150만 달러를 넘긴 선수도 없다.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도 박인비는 235점을 얻어 2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의 134점과 격차를 100점 이상으로 벌렸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는 일반 대회 우승이 30점, 메이저 대회 우승이 60점이기 때문에 100점 차이를 좁히려면 리디아 고가 남은 대회에서 메이저 대회를 포함해 최소한 2승 이상을 거두고 박인비는 제자리걸음을 해야 한다. 평균타수 부문에서 박인비는 69.391타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리디아 고는 69.639타를 기록 중이다.

한편 박인비의 우승으로 한국선수들은 올해 열린 LPGA투어 20개 대회 가운데 12승을 합작해 역대 한 시즌 한국선수 최다승 기록도 갈아치웠다. 박인비는 7일부터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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