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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의 역습… “트럼프, 러시아스캔들 수사 중단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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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의 역습… “트럼프, 러시아스캔들 수사 중단 요청”

입력
2017.05.17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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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AP 연합뉴스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AP 연합뉴스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과 이에 맞물린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해임 파문이 심상치 않은 국면으로 흘러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올해 2월 코미 전 국장에게 직접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중단하라고 압력을 넣었다는 증언이 새로 나왔다. 16일(현지시간) 코미 전 국장 측 인사들은 뉴욕타임스(NYT)에 코미 전 국장의 ‘메모’에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 중단 압박과 관련한 내용이 기록돼 있다고 주장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러시아 내통 의혹으로 해임된 다음날인 2월 14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코미 전 국장을 만나 “당신이 이 사건을 놔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테러 대책 관련 보고를 받은 후 참석자 전원을 물리치고 코미 전 국장과 독대한 상태에서 “수사를 끝내고 플린을 놔주는 것에 동의해주길 바란다. 플린은 좋은 사람”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미 전 국장은 수사 종결 요구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고 NYT는 보도했다.

뉴욕타임스가 해당 주장을 대서특필하고 CNN과 AP 등 미 유력 언론들이 이를 재확산시키면서 ‘코미의 반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코미 전 국장은 최근 해임 직후 대통령이 고유의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담담한 태도를 보였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과의 대화 녹취 테이프가 있다는 협박성 발언을 거듭 하자 대응 방식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만약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는 국가 원수로서의 도덕적 권위와 대국민 신뢰를 사실상 송두리째 상실할 수 있는 중대 사안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200년이 넘는 미국 대통령제 역사상 단 한 차례도 없었던 의회의 대통령 탄핵 소추가 현실화될 수도 있다. 이미 지금도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하자는 여론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날 퍼블릭폴리시폴링(PPP)이 발표한 여론조사(5월12~14일ㆍ692명)에서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지지하는 응답자가 무려 48%에 달했다. 반대 응답은 41%였고, 나머지 11%는 찬반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코미의 측근과 지인들이 언급한 ‘메모’가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을 입증할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일단 트럼프의 수사 중단 요구 내용만을 공개했지만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더 결정적인 내용이 들어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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