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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랑 “문학 풍경의 일부가 되겠습니다”

입력
2017.12.12 04:40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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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문학상 시상식

‘피프티 피플’ 소설가 정세랑

“부끄럽지 않은 문학인 되겠다”

11일 오후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50회 한국일보문학상 시상식에서 수상자 정세랑(왼쪽 다섯 번째) 작가가 이준희(왼쪽 여섯 번째) 한국일보 사장, 심사위원 전성태(왼쪽부터), 김현, 하성란, 우찬제, 송종원씨, 라제기 한국일보 문화부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류효진 기자
11일 오후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50회 한국일보문학상 시상식에서 수상자 정세랑(왼쪽 다섯 번째) 작가가 이준희(왼쪽 여섯 번째) 한국일보 사장, 심사위원 전성태(왼쪽부터), 김현, 하성란, 우찬제, 송종원씨, 라제기 한국일보 문화부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류효진 기자

한국일보사가 제정하고 GS가 후원하는 제50회 한국일보문학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5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열렸다. 이준희 한국일보 사장은 수상자인 정세랑(33) 작가에게 상금 2,000만원과 상패를 수여했다.

수상작은 지난해 11월 출간된 장편소설 ‘피프티 피플’(창비)이다. 수도권 근교 한 대학병원을 무대로 의사, 간호사, 주부, 경비원, 사서, 카페 주인 등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묶었다. 심사위원인 김현 시인의 사회로 열린 이날 시상식에서, 함께 심사를 맡은 문학평론가 우찬제 서강대 교수는 “수상작에 관한 심사위원들의 일치된 견해는 ‘강력한 가독성과 흡입력으로 이 사회의 연대 의지를 회복시킨 작품’이라는 것”이라고 심사경위를 소개했다. “동시대 장삼이사들의 이름을 불러주고 그 영혼에 숨결을 불어넣어 준 것이 가장 인상적인 대목인데, 사람에 대한 곡진한 애정과 관심 없이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 평했다. 우 교수는 “상 받을 때마다 더 좋은 소설을 발표해 온” 터키 작가 오르한 파묵을 소개하며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에도 여전히 좋은 작품을 낸다. 정 작가도 그러하리라 믿고 싶다”고 축하했다.

수상 후 정 작가는 “몇 년간 공동체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며 “(한국 사회에서) 괴로워 숨거나 도망치고 싶어질 때가 많았지만 닮고 싶은 동료 작가들이 있어서 회의와 포기에서 멀어질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정 작가는 “가장 여린 작가들이 스스로를 다쳐 가며 앞에 서는 걸 보았다. 그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동료가 되려고 노력하겠다. 각자의 문학을 힘껏 밀고 나갈 때 그려지는 입체적인 풍경, 그 풍경의 일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정 작가의 동료이자 선배인 배명훈 작가는 축사에서 “7년 전 연말 모임에서 ‘선배님들 잘 부탁드려요’하고 인사를 하던 작가에게 ‘여기는 똑똑한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며 “시간이 훌쩍 지나 너무 똑똑하고 훌륭한 작가가 돼 버린 동료 작가가 이렇게 좋은 상을 받게 됐다”고 분위기를 돋우었다. 수상작을 소개하며 “수많은 인물과 이야기를 하나로 구성하는 방식은 우연히 떠오른 영감이 아니라 오랜 시간 공을 들여서 연마하고 다듬어 낸 문학적 성취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좋은 글 쓰는 훌륭한 작가와 앞으로도 쭉 친하게 지내고 싶다”고 축사를 마쳤다.

이날 시상식에는 소설가 하성란, 전성태, 서유미, 정영수, 이은선 씨, 문학평론가 송종원씨, 강영규 창비 문학출판부 부장 등이 참석했다. 1968년에 제정돼 올해로 50회를 맞은 한국일보문학상은 한 해 동안 출간된 소설 중 가장 탁월한 문학적 성취를 이룬 작품에 주는 상이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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