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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트럼프 발언 우려…대통령에게 기대하는 말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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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트럼프 발언 우려…대통령에게 기대하는 말 아냐”

입력
2017.08.1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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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미국을 방문한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대통령특보가 워싱턴DC 우드로윌슨센터에서 열린 제5차 한미대화 행사에서 오찬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월 미국을 방문한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대통령특보가 워싱턴DC 우드로윌슨센터에서 열린 제5차 한미대화 행사에서 오찬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통일외교안보 특보인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가 북한을 향해 초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문 교수는 13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ABC뉴스 인터뷰에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등 대북 강경 발언에 대해 “매우 이례적”이라며 “미국의 대통령이 위기를 부채질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문 교수는 트럼프의 연이은 발언들이 ‘미국 지도자에게 기대할 만한 언사’가 아니라는 점까지 지적했다. 이에 ABC는 문 교수의 트럼프 대통령 비판이 “‘보호자(protector)’ 미국에 대한 한국의 이례적인 질책”이라고 평가했다.

문 교수는 현 위기를 잠재우기 위해 미국과 북한의 “상호 자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동시에 트럼프 정권의 일관성 있는 입장을 요구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불명확한 대북 입장을 겨냥해 “통일된 메시지가 보이지 않는다”라며 “미국 정부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에서 ‘전략적 혼란’으로 이동했다”고 꼬집었다. 문 교수는 또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현 위기를 다룰 외교 기술을 제시하기를 바란다”라며 한국 지도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접근이 바뀌기를 희망한다는 점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미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향후 북미 갈등 국면에서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NYT는 12일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간 갈등에서 ‘와일드카드(wild card)’가 됐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등 참모진의 조언을 무시한 채 내린 독단적인 결정들을 나열하며 “그는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처음으로 북한 김정은과 대립에서 와일드카드(예측 불가능 변수)가 됐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의 태도 변화에 따라 극적인 반전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트럼프는 북한의 최대 악몽이 될 수도, 최대 기회가 될 수도 있다”라며 “김정은으로서는 ‘핵 외교’ 정치에 더 민감한 과거 미국 대통령보다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트럼프와 협상하는 것이 호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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