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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2.14 10:49
수정 : 2018.02.14 10:50

킴 부탱도 ‘나쁜 손’ 썼는데… 최민정만 ‘실격’당한 이유는?

등록 : 2018.02.14 10:49
수정 : 2018.02.14 10:50

13일 오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최민정이 역주하고 있다. 최민정은 이탈리아의 아리아나 폰타나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캐나다의 킴 부탱과의 접촉으로 인해 실격당했다. 연합뉴스

여자 쇼트트랙의 새역사를 한 발자국 앞에 두고 눈물을 삼킨 최민정(20 성남시청). 최민정의 레이스에는 어떤 문제가 있었을까.

최민정은 13일 오후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 42초569)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실격 판정을 받았다.

최민정이 실격 판정을 받은 장면은 3번째에서 2번째 자리로 추월하는 과정이었다. 최민정은 킴 부탱(캐나다)을 따돌리기 위해 아웃코스로 힘껏 치고 나가며 빈틈을 노렸다.

부탱 역시 자리를 내주지 않기 위해 버텼다.

이 과정에서 둘 사이의 충돌이 일어났다. 다행히 최민정은 속도를 줄이지 않고 버텨냈지만, 부탱은 속도가 줄어들었다. 최민정이 폰타나와 선두 경합을 벌인 반면, 부탱은 4위까지 밀려나게 된 원인이었다.

캐나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킴 부탱이 13일 오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

심판진은 이 장면에서 최민정의 반칙을 선언했다. 당초 폰타나와의 마지막 경합 장면에서의 몸싸움이 반칙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문제가 된 장면은 결국 앞선 부탱과의 몸싸움이었다.

아웃코스로 도는 최민정이 부탱을 추월하는 장면에서 왼쪽 팔을 집어넣으며 진로를 방해했다는 것이다. 김선태 감독도 "(최)민정이가 아웃코스에서 부탱을 추월하는 과정에서 건드렸다"고 했다.

13일 오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최민정이 이탈리아 아리아나 폰타나, 캐나다 킴부탱과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문제는 느린 그림으로 봤을 때 최민정 뿐 아니라 부탱도 손을 써 최민정의 몸을 밀었다는 것. 최민정이 중심을 잃을 뻔한 이유가 여기 있었다.

결과적으로 최민정과 부탱 모두 손을 쓰는 행동을 했지만, 실격은 최민정에게만 주어졌다. 이유가 뭘까.

심판진은 여자 500m 결선이 벌어지기 하루 전 팀 미팅을 통해 판정 가이드라인을 정했다. 바깥쪽에서 추월하는 선수가 앞서가는 선수와 부딪힘이 있을 경우 과감하게 페널티를 주겠다고 한 것. 추월하는 선수가 앞 선수의 진로를 방해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쇼트트랙의 기본 규칙이다.

믹스트존에서 참았던 눈물을 결국 쏟아내고 만 최민정. 강릉=윤태석 기자

부탱은 추월을 당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자신의 레인을 지키려는 상황이었다. 추월을 하는 최민정 쪽에서 먼저 신체 접촉이 있었기 때문에 이후 벌어진 부탱의 행동에 대해 문제를 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물론 우리의 입장에서는 최민정이 '억울한 판정'을 받았다고 볼 수도 있다. 쇼트트랙의 심판 판정은 보는 각도와 양 선수의 입장에 따라 엇갈리는 상황이 자주 나오기 때문이다.

이번 상황에 대해서도 일부 전문가들은 "부탱에게도 동등하게 페널티를 주는 것이 맞다"고 주장하는 의견이 있는가하면, "최민정의 반칙이 우선이었다. 아쉽지만 인정해야한다"는 쪽으로 갈린다.

13일 오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최민정이 경기를 마치고 손 인사를 있다. 최민정은 이탈리아의 아리아나 폰타나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캐나다의 킴 부탱과의 접촉으로 인해 실격당했다. 연합뉴스

일단 경기는 끝났고 최민정도, 한국 코칭스태프도 심판 판정에 대해서는 크게 문제를 삼지 않기로 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새역사를 쓸 뻔했던 최민정의 500m 도전기는, 두 개의 올림픽 신기록을 세운 것으로 만족하게 됐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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