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대립군' 이정재 "수양대군과 차별화하려 노력"

알림

'대립군' 이정재 "수양대군과 차별화하려 노력"

입력
2017.04.25 14:01
0 0
배우 이정재(가운데)는 영화 ‘대립군’에서 광해와 함께 임진왜란에 맞서는 대립군의 수장 토우를 연기했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배우 이정재(가운데)는 영화 ‘대립군’에서 광해와 함께 임진왜란에 맞서는 대립군의 수장 토우를 연기했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영화 '암살'에서 친일파 형사를 연기했던 배우 이정재(44)가 이번에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앞장서는 수장으로 변신했다. 내달 31일 개봉하는 영화 '대립군'에서다.

이정재는 25일 서울 강남구의 한 멀티플렉스에서 열린 '대립군' 제작보고회에 정윤철 감독, 배우 여진구 김무열 이솜 박원상 등과 함께 참석했다. '대립군'은 임진왜란 당시 파천한 아버지 선조를 대신해 왕세자로 책봉돼 분조(임진왜란 당시 임시로 세운 조정)를 이끌게 된 광해와, 생계를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던 대립군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정재는 왕의 부재 속에 어린 왕세자 광해(여진구)를 돕는 대립군의 수장 토우를 연기했다. 그는 천민의 신분이지만 왕과 나라를 지켜내려는 의지를 보이며 강한 카리스마를 내뿜는다. 왕보다 더 큰 리더십을 보이기도 한다. 권력 쟁취나 자신의 안위를 위해 역모를 꾀하는 수양대군('관상')이나 친일파 염석진(‘암살’)과는 대조적인 인물이다.

이정재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대립군에 초점을 뒀다고 했다. 그는 "두 가지 생각을 갖게 됐다"다고 했다. "이들이 얼마나 어렵게 살고 있는 계층일지 궁금했고 가장 하층 계급이 아닌가 싶다"며 "이 사람들은 남의 돈을 받고서 군인 역할을 해야 했다"고도 말했다.

이정재는 "그런 사람들끼리 모이다 보니 반드시 살아야 한다는 생각 속에, 무리를 이끄는 토우라는 인물이 무엇을 더 먼저 생각할지 고민스럽더라"고 말했다. 그는 "후자였다"고 덧붙였다. 부귀영화보다 가족이나 동료를 지키기 위해 반드시 살아야 했던 인물이라는 의미였다.

영화 ‘대립군’에서 광해(여진구)는 파천한 아버지 선조를 대신해 적과 싸운다. 이때 대립군의 수장 토우(이정재)가 그를 돕는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영화 ‘대립군’에서 광해(여진구)는 파천한 아버지 선조를 대신해 적과 싸운다. 이때 대립군의 수장 토우(이정재)가 그를 돕는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관상'의 인상이 짙어 사극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사극이라는 장르와 외모적인 부분에서 비슷하다면 비슷할 수도 있다"며 "상대방을 제압해야 한다는 비슷한 점이 있어서 목소리 톤 등에서 유사한 부분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대한 '관상'과 다르게 해보려고 외모나 말투에 차이점을 주려고 고민이 많았다"고도 했다.

'대립군'은 대한민국의 현실과도 맞닿아 있는 영화다. 리더십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 감독은 물론 배우들까지도 이 부분에 느끼는 게 많다고 했다. 정윤철 감독은 "3년 전 리더십이 실종된 시대에 모든 국민들이 힘들어하고 저 자신도 마음이 울적했던 시기"에 '대립군'을 준비했다.

정 감독은 '리더의 덕목'에 대해 "함께 하고 위로해주는 리더"라며 "우리는 그런 리더가 없어 힘들고 마음이 다쳤는데 모쪼록 이 영화가 그런 리더에 대한 희망을 품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가 개봉할 때 새로운 리더가 선정됐을 텐데 그분들이 영화 속 리더처럼 (국정을)잘 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여진구도 "광해를 연기하면서 (예전부터 내가) 사람과 사람에 대한 믿음을 찾고 싶어했구나 하는 걸 느꼈다"며 신뢰를 주고 받는 것을 리더의 덕목으로 꼽았다. 박원상은 "좋은 리더의 덕목은 공감과 상식 두 가지"라며 "공감이라게 참 중요한 덕목이 아닌가 싶다"고 강조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