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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640만 달러 뇌물” 말 꺼내 놓고는… 홍준표 “왈가왈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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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640만 달러 뇌물” 말 꺼내 놓고는… 홍준표 “왈가왈부 말자”

입력
2017.09.2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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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오대근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오대근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부 싸움 끝에 자살했다’는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의 발언을 두고 여권과 한차례 입씨름을 벌인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논란이 본격적으로 불거지자 한발 물러섰다. 당초 노 전 대통령 뇌물수수 의혹에 대한 재수사까지 거론하는 강경한 입장이었지만 여권의 대응이 예상보다 강경하자 섣부른 공격보다는 여론의 분위기를 살피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의원 발언에 대한 여권의 반응을 침소봉대로 규정하며 “노 전 대통령 사망을 앞두고 벌어졌던 일에 대해서 재론한다는 것은 서로가 바람직스럽지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당 정 의원의 발언을 두고 민주당이 침소봉대해서 문제를 키우는 것은 결국은 640만 달러 뇌물사건 재수사 문제와 640만 달러 범죄수익 환수문제에 귀착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더 이상 그 문제를 두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덧붙였다.

여당을 향한 경고의 의미도 담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이전보다 한발 물러선 태도라는 게 대체적 평가다. 정부여당의 적폐청산 드라이브에 제동을 걸고 정치보복 프레임을 제기한 것만으로도 이미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만큼 확전이 불필요하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 측 관계자는 “새 정부가 출범한 이래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과거 정부에 대한 정치보복을 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과거 정부의 일에 대해서 서로를 비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보수야당의 세규합이 여전히 미진한 상태라 여권과 적폐청산을 놓고 전면전을 치를 준비가 덜 돼 있는 만큼 시간을 가지면서 전열을 정비하자는 차원도 있다. 노 전 대통령 뇌물사건 수사는 언제든 재점화할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는 “모든 공은 이제 여당으로 넘어갔다”며 “여당의 대응을 보고 이 문제의 재론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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