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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의 청와대 안팎 음식 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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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의 청와대 안팎 음식 내조

입력
2017.10.0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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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어시장서 추석 장보며 어민 어려움 살펴

장병에겐 통닭ㆍ해외동포에겐 간장게장 공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28일 경기도 평택 제2함대 사령부 문무대왕함에서 장병들과 오찬을 갖고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28일 경기도 평택 제2함대 사령부 문무대왕함에서 장병들과 오찬을 갖고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28일 추석 장을 보기 위해 인천종합어시장을 방문해 생선을 고르고 있다. 청와대 제공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28일 추석 장을 보기 위해 인천종합어시장을 방문해 생선을 고르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지난달 26일 인천종합어시장을 방문해 추석 차례상에 올릴 수산물을 구입했다. 추석 차례상을 준비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지만 최근 한반도 긴장 수위가 고조되면서 혹여 서해 어민들의 조업이나 수산물 유통에 곤란함이 있는지를 살피기 위해 시장을 찾았다고 한다.

김 여사는 “부산에 계시는 시어머니를 모시고 가족과 제사를 지내기 위해 생선을 사러 왔다”고 말하며 전통시장상품권으로 먹갈치, 참조기, 민어, 멍게, 새우젓, 조개젓 등을 구입하며 살림꾼의 면모를 과시했다. 시장에서 1시간30분 정도 장을 본 김 여사는 시장 내 식당에서 매운탕과 새우튀김으로 식사를 하는 등 상인들과 한가위 덕담을 나누었다.

김 여사는 추석 장보기뿐만 아니라 청와대 안팎의 행사에서 음식을 살뜰히 챙기며 대통령을 적극 내조하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달 28일 경기도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국군의날 기념식을 마치고 문무대왕함에서 마련된 장병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통닭 230마리를 주문했다. 이 역시 장병들이 좋아하는 음식이라는 점에서 김 여사가 직접 ‘또봉이 통닭’을 직접 주문했다고 한다.

‘또봉이 통닭’을 대접한 배경에는 살충제 계란 파문 당시 통닭 업계로 번지는 게 아니냐는 불안이 제기됐을 때 “(통닭을 먹고) 살충제 성분에 오염돼 장기 손상을 입었다면 1억원의 손해배상을 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고, 통닭 업계에서 가격 인상 단행 전망이 나왔을 때 오히려 가격을 10% 인하하는 조치를 취했다는 점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 차 뉴욕 방문 당시에서 한국에서 직접 담근 간장게장과 김치, 깍두기를 전용기에 실어 뉴욕의 300여명의 동포들에게 한끼를 대접하기도 했다. 당시 김 여사는 “빈손으로 오기보다 청와대에서 김치를 해 가지고 왔다”며 “뉴욕의 무는 쓰다고 해서 단맛이 나는 한국 무로 깍두기를 담가 왔다”고 했다. 또 “조금이라도 푸짐했으면 해서 게장에 새우를 넣어서 많이 해가지고 왔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김 여사는 청와대에 손님을 맞이할 때에도 직접 팔을 걷고 나서기도 한다.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5월 19일 여야 5당 원내대표 초청 오찬 당시, 김 여사는 후식으로 인삼정과를 손수 준비했다. 김 여사는 손수 인삼과 꿀, 대추즙으로 졸여 인삼정과를 만들었다. 8월 취임 100일을 맞아 청와대 기자단을 대상으로 한 오픈하우스 행사 때에는 꽃 모양의 양갱을 만들어 대접했고, 6월에는 출입 기자단에게 손수 화채를 만들어 제공했다.

김 여사의 아이디어가 빛날 때도 있다. 충북 지역의 홍수 피해가 있었던 7월 말 청와대 대통령 주재 수석ㆍ보좌관회의에 과일 화채가 간식으로 제공됐다. 이는 수해 복구 작업에 참여했던 김 여사가 충북 지역의 낙과(落果)를 이용해 만든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화채에 들어간 블루베리는 충북 증평, 수박과 복숭아는 충북 음성에서 구입한 것으로, 복숭아는 낙과를 이용했고, 수박은 침수된 것을 별도로 구입해 화채를 만들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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