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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 논란 일단락? 식약처 “유통 생리대 전 제품, 인체 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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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 논란 일단락? 식약처 “유통 생리대 전 제품, 인체 무해”

입력
2017.09.2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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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귀 10개 품목도 위해성 없어”

“휘발성유기화합물 84종 중 10종 평가 결과라 안전성 판단 섣불러” 지적도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일보 자료사진

시중에 유통 중인 생리대 전 제품에 대한 위해 평가 결과, ‘모든 제품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8일 밝혔다. 그러나 이날 조사 결과가 발표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10종은 전체 VOCs 84종 중 일부에 그쳐 안전성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는 위해 평가와 별개로 부작용 사례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역학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날 식약처는 충북 오송 본관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VOCs 10종 1차 조사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 대상 VOCs는 84종 가운데 생식 독성과 발암성 등 인체 위해성이 비교적 높은 에틸벤젠, 스티렌, 크롤로포름, 트리크롤로에틸렌, 메틸렌크로라이드, 벤젠, 톨루엔, 자일렌, 헥산, 테트라클로로에틸렌 등 총 10종이다.

조사 대상 제품은 2014년 이후 국내에 유통되거나 해외 직구로 국내에 들어온 생리대와 팬티라이너 제품 총 666개(61개사)와 판매량이 많은 어린이용 기저귀 10개(5개사)이다.

생리대와 기저귀의 VOCs 성분을 검출해 인체에 흡수되는 전신 노출량과 독성 참고치를 비교한 결과, 모든 생리대와 기저귀 제품이 안전한 것으로 평가됐다. 식약처는 “대부분 국내 유통 및 해외 직구 제품에서 VOCs가 검출되었으나, VOCs 최대 검출량을 기준으로 해도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낮은 수준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독성 물질은 검출됐지만, 몸에 해로울 정도의 양은 아니라는 의미다.

VOCs가 인체에 흡수되는 전신 노출량과 인체에 독성을 나타내는 양인 독성 참고치를 비교한 값인 ‘안전역’은 1 이상일 경우 안전하다고 평가 되는데, 일회용 생리대는 성분별로 9~626, 면 생리대는 32~2,035, 팬티라이너는 6~2,546, 공산품 팬티라이너는 17~1만2,854, 유기농을 포함한 해외직구 일회용 생리대는 16~4,423의 안전역을 나타냈다.

어린이용 기저귀 10종은 생리대에 비해 VOCs가 더 적게 검출됐고, 역시 위해 영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식약처는 밝혔다. 국내 유통되는 나머지 기저귀 370개 제품은 오는 연말까지 추가 검사와 위해 평가를 마쳐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평가 결과에 대해 한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VOSs 10종 위해성 평가 결과 만으로 ‘생리대가 안전하다, 안전하지 않다’ 판단하는 것은 이르다”며 “화학 물질의 종류가 다양하고 VOCs 외에 다른 물질의 영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추후 발표할 위해성 평가 결과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나머지 VOCs 74종에 대한 위해 평가를 이르면 올 연말까지 실시해 공개하기로 했다. 농약 등 기타 화학물질에 대해서는 내년 5월까지 검사를 마칠 계획이다. 또 이번 위해 평가 결과와 별도로, 환경부ㆍ질병관리본부와 함께 생리대 부작용 사례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역학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류영진 식약처장은 “그 동안 생리대 유해성분 논란으로 국민들께 불안을 안겨드려 죄송하다”면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추가 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해 국민 불안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여성 위생용품 전반을 점검해 여성들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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