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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할 오늘] 시에라 클럽(5.28)

입력
2018.05.28 04:20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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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세계적 환경운동 NGO '시에라클럽'이 1892년 5월 28일 탄생했다.
최초의 세계적 환경운동 NGO '시에라클럽'이 1892년 5월 28일 탄생했다.

미국 환경운동가 겸 산악인 존 뮤어(John Muir, 1838~1914)가 현존 최초 환경운동 NGO로 꼽히는 시에라클럽(Sierra Club)을 1892년 5월 28일 설립했다. 현재 회원 및 정기후원자는 약 300만 명이고, 연 예산도 1억 달러에 이른다.

시에라 클럽의 기원은 1860년대 미국 서부지역 시민들의 광산 개발 반대와 요세미티 계곡 및 시에라네바다 보존운동이었다. 1872년 옐로스톤과 90년 요세미티의 국립공원 지정을 이끌면서 고무된 이들, 즉 존 뮤어를 중심으로 지역 법률가와 교수들이 앞장서 클럽을 결성했다.

‘클럽’은 서부 팽창기의 댐 건설 등 각종 개발사업에 맞서 환경의 가치를 북돋운 주역이었다. 패배도 적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전략적 실패도 없지 않았다. 댐(수력발전) 건설을 저지하기 위해 핵 발전소와 석탄화력 발전소 건립을 옹호하기도 했고, 캘리포니아의 중심부 주거밀도 완화 법안에 반대해 결과적으로 도시의 외형적 팽창과 주택ㆍ교통난, 교통 수요 증가에 따른 대기오염을 악화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출발부터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던 이들이 만든 단체인 만큼 ‘클럽’은 통제된 개발에 동조하는 그룹이 우세했지만, 원천적 개발 반대론자들도 적지 않았다. 클럽의 이념적 지향도 보존이 아니라 야생(자연) 사랑이었다. 클럽이 캠핑, 트레킹의 가이드 집단 혹은 동호회처럼 인식되는 까닭도, 그들이 등산과 암벽등반, 캠핑 등을 조직화했기 때문이었다. 먼저 자연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체험함으로써 보존의 필요성도 깨닫게 하자는 취지였다. 결과적으로 그 전략은 성공했다. 60년대 그랜드캐니언 댐 건설 계획에 맞서면서 국세청의 비영리 면세단체(501-C-3) 지위를 상실해 후원금이 줄기도 했지만, 풍경 달력을 제작 판매하고 화보집을 발간하는 등 영리 활동으로 위기를 넘겨왔다. 기업 후원을 일체 받지 않는 그린피스와 달리, 클럽은 2008년 세제회사 ‘콜로록스(Clorox)’의 제품에 클럽 로고를 팔아 130만 달러를 기부 받고, 2012년에는 천연가스업계 후원금 260만 달러를 받아 비윤리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것은 하지만, 출범 초기부터 친환경 정치인 후원활동을 병행하는 등 운동의 순결성보다 현실적 균형을 추구해온 ‘클럽’의 정체성과도 무관하지 않은 일이었다. 근년의 시에라클럽은 기후변화와 에너지 전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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