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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요’ 선화공주 묻힌 익산 쌍릉서 인골 상자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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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요’ 선화공주 묻힌 익산 쌍릉서 인골 상자 발견

입력
2018.04.02 18:1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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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릉 구조는 굴식돌방무덤

왕릉급 무덤 가능성 커져

소왕릉은 하반기 발굴하기로

전북 익산 쌍릉 대왕릉 발굴 조사 모습. 문화재청 제공
전북 익산 쌍릉 대왕릉 발굴 조사 모습. 문화재청 제공

백제 고분인 전북 익산 쌍릉 대왕릉에서 인골이 든 나무상자가 나왔다. 또 대왕릉 내부 구조가 백제 사비도읍기의 전형적인 굴식돌방무덤으로 확인됐다. 사적 제 87호인 익산 쌍릉이 왕릉급 무덤일 가능성이 한층 커진 것이다.

익산 쌍릉엔 향가 ‘서동요’에 나오는 백제 무왕(재위 600~641)과 부인인 선화공주가 묻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왕은 충남 부여에서 익산으로 천도했다. 1917년 일본 학자가 쌍릉을 발굴했고, 문화재청과 익산시는 100년 만인 지난해 8월 발굴 조사를 재개했다. 인골 상자가 발견된 곳은 쌍릉 대왕릉의 현실(시신을 넣은 널이 안치된 무덤방) 중앙의 화강암 관대(관을 얹어놓는 넓은 받침)다. 가로와 세로 각 26㎝, 높이 33㎝ 크기의 나무상자 안에 인골이 가득 들어 있었다. 쌍릉을 발굴한 일본 학자가 토기, 장신구, 치아 등 유물을 수습한 뒤 무덤 주인의 인골을 모아 다시 봉안한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2일 “무덤에 묻힌 이의 인골이라 단정하기엔 이르다”며 “추가 조사를 통해 정보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 익산 쌍릉 대왕릉 현실 내부. 문화재청 제공
전북 익산 쌍릉 대왕릉 현실 내부. 문화재청 제공

쌍릉 대왕릉은 봉분 직경이 약 25m, 높이가 6m다. 대왕릉 현실은 육각형으로, 길이가 378㎝, 너비 176㎝, 높이 225㎝ 크기인 것으로 조사됐다. 백제 왕릉급 무덤이 모여 있는 부여 능산리 고분군에서 현실이 가장 큰 무덤인 동하총보다 큰 규모다. 현실은 대형 화강암을 매우 정교하게 다듬어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또 사비도읍기 백제 왕릉급 무덤 중에는 처음으로 흙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판촉 기법으로 봉분을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관대에서는 관에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금박이 발견됐다. 대왕릉과 나란히 서 있는 소왕릉 발굴 조사는 올 하반기 시작한다.

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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