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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뻣뻣하고 관절 부으면 ‘류마티스관절염’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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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뻣뻣하고 관절 부으면 ‘류마티스관절염’ 의심

입력
2017.10.16 20:0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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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병 6개월 이내 조기 치료해야 사망률 줄여

류마티스관절염은 발병 6개월 이내 조기 치료해야 사망률과 장애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류마티스관절염은 발병 6개월 이내 조기 치료해야 사망률과 장애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유엔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관절염 주간’(11~18일)이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면역 체계 이상으로 자신의 신체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유전ㆍ환경 요인이 복합 작용해 온몸의 관절에 만성 염증과 통증을 일으켜 고통스럽게 하는 병이다.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관절이 변형된다. 폐ㆍ혈관에도 염증이 생겨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이유다. 실제 발병 6개월 이내 치료를 시작하면, 사망률과 장애발생률이 현저히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나왔다. 하지만 약 거부감과 두려움으로 많은 환자가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고 있다.

미국류마티스학회지에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20년간 추적 조사한 연구결과가 지난 8월 발표됐다. 연구팀은 미국 버지니아주 노포크의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602명을 증상이 시작된 지 6개월 이내 항류마티스제제나 스테로이드제로 치료를 시작한 조기 치료 환자, 증상 발생 6개월 이후 치료 시작한 환자, 치료 받지 않은 환자로 나눠 관찰했다.

그 결과 적절한 치료를 받은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사망률이 크게 줄었다. 또 조기 치료 환자가 늦게 치료를 시작한 환자보다 장애평가지수가 낮아 삶의 질이 더 높았다. 송란 강동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류마티스관절염은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관절 변형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입증한 결과”라고 했다.

류마티스관절염의 조기 진단을 위한 노력은 전 세계적으로 계속돼 2010년 류마티스관절염 조기 진단 기준이 새로 마련됐다. 하지만 이도 환자가 스스로 증상을 느끼고 병원을 방문해야 적용할 수 있다.

류마티스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는 초기 증상은 ①아침에 손가락이 뻣뻣해져 주먹이 잘 쥐어지지 않고 움직여지지 않는 조조강직(早朝强直)이 1시간 이상 지속된다 ②손가락, 발가락, 손목, 팔꿈치, 어깨 등의 여러 관절이 양측으로 붓고 아프다 ③아픈 관절 주위가 많이 붓고 뜨끈뜨끈한 열감이 느껴진다 등 세 가지다. 이런 증상이 생기면 빨리 병원에서 검사해야 한다.

조기 진단만큼 조기 치료도 중요하다. 송 교수는 “처음부터 적극적인 항류마티스제제 치료를 통해 빨리 염증을 조절해야 관절 변형을 막고 질병을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아직도 많은 환자가 두려움을 느끼고 약 복용을 거부한다“며 “약을 너무 오래 복용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장기간 복용에 따른 다른 장기 손상 등에 대한 걱정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는 오랜 세월 동안 안정성을 인정받은 약제다. 의사도 진료 과정에서 주기적 혈액 검사나 증상 관찰을 통해 부작용 여부를 면밀히 관찰한다. 때문에 의사를 믿고 발병 초기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충고한다.

송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환자 스스로 치료의 수동적 대상이 아닌 적극적인 치료 파트너가 돼야 한다”며 “환자는 약 거부감이나 장기 복용 두려움을 의료진에게 솔직히 털어놓고 함께 의논하며 방법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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