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Weekzine Free/ 라이프 - 가수 방주연 12가지 컬러쌀 개발

알림

Weekzine Free/ 라이프 - 가수 방주연 12가지 컬러쌀 개발

입력
2006.05.25 23:59
0 0

70년대를 풍미했던 가수 방주연씨(55)가 ‘164체질에 따른 자연치유-혈액형과 체질별 식이요법(예신books 발행)라는 독특한 식이요법 단행본을 냈다. 계속 혈액형과 체질에 따른 식단을 제시할 예정인 그의 3부작 중 첫 번째 책이다.

24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의 농촌경제연구원(KREI). 미소를 머금은 방씨가 인사와 함께 명함을 건넨다. 한국셀프휠링파워 연구소장 자연치유학박사 방세미. “가수가 연구소 소장 명함을 주니 이상하세요? 가수가 무슨 공부냐는 말을 숱하게 들었어요.” 공연장에서도 함께 어울리기보다는 책만 읽는 그를 동료 가수들조차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고 한다. “거의 왕따 수준입니다(웃음). 하지만 내 스타일대로 살았기 때문에 학위를 받아 강단에도 서고 이렇게 책도 발표하게 되었잖아요.”

방주연씨는 1967년 여고생 작사가(본명 방일매로 활동)로 가요계에 첫발을 디뎠다. 가수로 변신해 ‘기다리게 해놓고’,‘그대 변치 않는다면’,‘당신의 마음’,‘자주색 가방’등 히트곡 퍼레이드를 벌였다. 당시 정훈희, 이수미와 ‘골든 트로이카’ 체재를 구축했을 정도. 특히 이수미와의 불꽃 튀는 라이벌전은 큰 화제였다.

그가 식이요법에 관심을 가진 것은 초기 임파선 암 판정을 받았던 1979년이다. 잘못된 식습관이 이유였다. 살기 위해 자연치유 공부에 몰두해왔고 자신의 병을 고친 것은 물론, 이제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됐다. 방씨의 책은 27년이란 긴 여정의 결실이다. 혈액형을 164가지 체질로 구분해 바람직한 식문화를 제시한다. 가족의 직접 체험을 통해 결과를 얻은 1일, 14일 단식법도 소개한다. 배호, 차중락등 요절 가수들에 대한 비화와 그들의 혈액형 체질에 따른 건강 분석도 흥미롭다.

“컬러 쌀을 아세요? 제가 순 우리 기술로 12가지 색의 쌀을 개발했어요.” 1997년 본격적인 연구를 위해 방씨는 일본 굴지의 농산물 회사 아피오의 연구소에 취직했다. 그곳에서 2년간 수천 명을 상대로 실험하는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인체가 호르몬을 분비할 때를 살펴보면 부실한 장기마다 좋아하는 색과 맛이 있더군요. 현미를 6분 도부터 12분 도로 도정(깎는 작업)을 해보니 혈액형별로 다르게 반응한다는 사실도 알게 됐죠.”

그의 연구에 관심을 보인 곳은 전남 진도정미소 영농조합. FTA협상으로 야기된 쌀 수입개방이 쌀값 폭락으로 이어져 대안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영농조합은 진도 홍주에 대해 문의해온 방주연씨를 알게 되었다. 체질에 맞는 다양한 색의 쌀을 연구한다는 말에 솔깃했다. 직접 개발해보니 맛이 최고였다. 쌀 식 문화의 변화가 가능하다는 확신에 그 동안 3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영농조합의 이운성 상무(45)는 “첫 국내 기술로 시도한 것이라 기대가 크다”고 말한다.

방씨는 2004년 특허청에서 ‘혈액형별 식단 제공 시스템’으로 발명특허(번호0465340)를 받았다. 올 4월 연구소도 설립했다. 이에 진도 정미소 영농조합은 ‘방주연의 식단제공 맞춤 쌀’로 이름까지 정해놓고 네 가지 혈액형 별 쌀을 상품화할 계획이다. 정식 판매가 시작되면 대중가수의 이름이 붙은 최초의 쌀이 되는 셈이다. 쌀 시장 전면 개방을 앞 둔 지금, 한 대중가수의 연구에 의해 우리 기술로 경쟁력 있는 쌀 품종을 개발했다는 사실은 평가할만하다.

“밥상 연구만 잘해도 과학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먹거리를 통한 밥상문화의 과학화죠.” 방씨는 각각의 컬러 쌀이 인체에 얼마나 유용한지에 대해 ‘애미찬가’와 더불어 취입 예정인 ‘쌀의 노래’도 지었다. “앞으론 쌀이 좋아하는 음악의 주파수를 연구하고 싶어요. 황당하게 들으실지 모르지만 언젠가는 좋은 음악을 먹고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사하는 쌀을 만들고 싶습니다.”

글.사진=최규성 편집위원 kschoi@hk.co.kr

■ 가수 방주연씨가 권하는 혈액형별 밥상 이야기

# A형/ 설운도, 강타, 최백호, 최지우, 김국진, 최희준, 이택림 등

육류를 먹으면 체하거나 얼굴과 몸이 붓기도 한다. 생선과 콩류의 단백질이 몸에 이롭다. 요구르트를 제외한 유제품에도 거부 반응. 유기농 호두 땅콩은 암을 예방하는 렉틴이 들어있어 좋다. 과일은 알칼리성인 자두, 파인애플, 블루베리가 적합하다. 마늘과 꿀, 인삼은 면역계통에 약한 A형에는 보약 같은 식품이고, 냉장음식은 그 자체가 독이다. 섬세한 기질이라 걷기 같은 편안한 운동이 좋다.

# B형/ 나훈아, 이현우, 김추자, 왕영은, 유연상 등

다양한 식품을 거부감 없이 잘 먹는 유일한 혈액형이다. 식단만 잘 지키면 병에 걸리지 않는 행운의 체질. 그러나 밀가루는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된다. 연어나 대구 등 지방이 풍부한 생선이 좋고 조개, 새우, 게 등은 피할 것. 과일은 다 잘 맞는다. 후춧가루 같은 자극성 조미료는 소화에 좋지 않다. 커피, 홍차, 와인, 맥주 등을 적당히 즐겨도 문제없다. 격렬한 운동보다는 하이킹이나 골프가 효과적이다.

# O형/ 남진, 최진실, 배용준, 정한용, 조용필, 현철, 신동엽, 송대관, 현미 등

육류 소화능력이 뛰어나지만 적게 섭취하고 소량의 야채를 함께 먹으면 좋다. 생 양배추는 좋지 않다. 지방이 풍부한 대구, 청어, 고등어는 위장병을 예방해 준다. 위산과다를 피해주는 무화과, 키위 등 알칼리성 과일이 좋다. 카페인이 든 음료나 톡 쏘는 향신료는 줄이는 것이 이롭다. 급한 기질이라 천천히 먹는 식습관이 필요하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담배나 단 것보다 취미생활로 해소하는 것이 좋다.

# AB형/ 박진영, 인순이, 신지, 김태균, 현숙, 태진아 등

육류보다 생선이 위장에 도움을 준다. 몸과 기질이 섬세해 스트레스를 받으면 면역체계가 약해질 수 있다. 청태로 만든 된장은 귀중한 식재료. 과일은 비타민C가 많은 키위가 좋다. A형과 B형의 면역체계를 고스란히 물려받아 자가 면역 장애에는 강하지만 암 등 특발성 질환에 약하다. 과격한 운동보다 명상, 요가 같은 정적인 운동이 좋다. 술, 담배, 인스턴트류는 극약이 될 수 있다.

최규성 편집위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