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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등록 : 2017.09.22 15:49
수정 : 2017.09.22 15:52

김명수 가결로 드러난 안철수의 정국 구상

등록 : 2017.09.22 15:49
수정 : 2017.09.22 15:52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2일 인천시 남동구 국민의당 인천시당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 지부 노조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투 트랙’ 정국 운용, 당 전국 조직화에 전력 투구… 원내 현안은 김동철 체제에 힘 실어주기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가결 과정을 통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투 트랙’ 정국 운영 구상이 윤곽을 드러냈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안 부결 이후 안 대표가 강성 일변도로 여권을 몰아칠 것이라는 정치권의 전망과 달리, 안 대표가 당분간 당 전국 조직 구축에 집중할 방침을 세운 것이다. 안 대표는 추석 이후 본격화될 정기국회 등 원내 이슈에 대해선 김 후보자 인준안 가결과 유사한 방식으로 최대한 김동철 원내대표 체제에 자율성을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안 대표는 우선 현재 진행 중인 전국 순회 민심 투어를 추석 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호남과 대구ㆍ경북, 충청 등에 이어 22일 인천과 수도권까지 방문한 안 대표는 내주 강원ㆍ제주 등 남은 지역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와 당원 간담회 등을 가진다. 이후 안 대표는 추석 연휴를 보낸 뒤, 다시 전국 250여개 지역위원회를 순회하며 내년 지방선거에 내세울 ‘권역별 지역공약’을 수립하고 인재 발굴에 집중할 계획이다. 대선 전 국회의원 직을 사퇴해 상대적으로 동선이 자유로운 안 대표가 높은 인지도를 활용해 전국적 조직 완비에 최대한 집중한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안 대표는 “IMF 위기에도 안철수연구소를 성공시키고 관련 책도 냈을 만큼 조직의 효율적 구축에는 자신이 있다”며 “지난해 억울한 리베이트 의혹 사건으로 대표직을 사퇴해 당 조직 구축을 못했지만, 이번에는 철저히 준비해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원내 이슈 대응은 김명수 후보자 가결 당시의 상황이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안 대표는 전날 가결 직전까지도 김명수 후보자와 관련해 “사법부 독립과 관련해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 “원내지도부의 결정에 따르는 게 맞다”는 발언만 반복했을 뿐, 자신의 찬반 의사를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인사 문제는 당론으로 정하지 않는다’는 당의 방침이 정당주의에 부합하고, 당 대표가 이를 철저히 지켜줘야 한다는 신념이 이번 인준 과정에서 확고히 자리잡았다”며 “김동철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니 안철수계가 어떻다는 식의 뒷이야기도 안 나오고 당 내홍 없이 훨씬 일 처리도 깔끔해져 향후 이 같은 스탠스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안 대표는 국가적 차원의 이슈와 자신이 대선 공약 등을 통해 정치적으로 중요하게 강조했던 현안에 대해선 좀 더 확실한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 핵실험 이후 이어지는 안보 위기에 대해선 “대화보다, 주변 강대국과의 정상 외교를 우선 회복하고 강력한 핵 억제 정책을 펴야 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안 대표는 ▦선거구제 개편 ▦4차 산업혁명 대비 ▦민간 일자리 창출 ▦탈원전 정책 등에 대해선 양 극단이 아닌 독립적인 대안을 제시한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안 대표는 탈원전 정책의 경우, 가부의 이분법적 접근이 아니라 “원전의 대안이 될 신재생에너지 사업 기반과 기술을 집중 개발하면서 3년마다 진행상황을 점검한 뒤 탈원전에 점차적으로 도달해야 한다”는 대안을 가지고 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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