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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기자

등록 : 2018.03.05 04:40

김정은 사실상 외교무대 ‘데뷔전’

등록 : 2018.03.05 04:40

김정일 사망 직후 권좌 오른 후

외국정상과 교류 한 번도 안해

친선국 대표단 접견만 7차례

베일속 외교스타일 파악 기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월 1일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방북하는 대북특별사절단과의 접견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외교 시험무대가 될 전망이다.또 김 위원장은 친선국 이외의 접견을 하지 않았던 만큼 이번 접견은 베일에 싸인 김 위원장의 외교 스타일을 파악할 좋은 기회라는 평가다.

김 위원장의 외교 활동은 그간 제한된 범위 내에서 이뤄졌다. 통일부 북한정보포털에 소개된 ‘김정은 위원장 공개활동 동향’에 따르면 공개된 김 위원장의 공식 외교 활동은 중국 공산당 대표단(4회), 쿠바 특사 대표단(2회), 시리아 대표단(1회) 접견 등 총 7차례다. 모두 북한 내에서 있었던 외교 활동으로 친선사절단을 3~4명의 수행원들과 함께 접견하는 정도였다. 2011년 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권좌를 차지한 뒤 외국 정상과의 교류는 한번도 없었던 셈이다.

미국 농구선수 데니스 로드먼(2회), 김정일 전속 요리사였던 후지모토 겐지 접견(2회) 등 11회에 달하는 외빈 접견도 사실상 ‘개인적인 친분에 의한 만남’ 정도에 머물렀다. 그마저도 2016년 7월부터는 외교사절 접견 흔적이 없다. 통일부 관계자도 “김 위원장이 친선국 이외에 공식적으로 외교활동을 가진 적이 없다”고 말했다.

때문에 대북사절단이 김 위원장을 접견한다면 김 위원장의 외교 방식을 파악할 좋은 기회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미 정보기관과 군 당국은 김 위원장을 ‘합리적 행위자’로 인식한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그의 외교적 능력은 제대로 검증된 적이 없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는 “김 위원장이 놀랄 만큼 전략가라는 평이 있다”며 “김 위원장의 육성 등은 북한 언론을 통해 제한적으로 공개되는 만큼 접견이 이뤄지면 김 위원장을 파악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접견이 성사된다면 특사단은 김 위원장을 외교무대에서 만나는 첫 한국 인사가 된다.

김 위원장과 교류할 우리 측 특사단은 남북협상 기회가 풍부한 대북통들이 포진해 있다. 특히 서훈 국정원장은 2002년 임동원 당시 청와대 외교안보통일보좌관이 대북 특사로 파견됐을 당시 대표단의 일원으로 북한과의 면담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김 위원장과의 접견에는 아직 난관이 많다. 접견 여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시시각각 변하는 북한의 태도가 변수다. 지난해 1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특사로 방북했던 쑹타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도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갔을 정도다. 신범철 국립외교원 교수는 “사절단이 김 위원장을 만나더라도 북한에서의 위상 등의 이유로 그 시간이 길지 않을 것”이라며 “짧은 시간 안에 김 위원장을 설득하는 게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박재현 기자 remak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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