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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인맥] 국제복장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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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인맥] 국제복장학원

입력
1999.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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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양재학원은 국제패션디자인학원·연구원. 「국제복장학원」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이 곳은 패션계의 가장 큰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국제패션디자인학원의 역사는 일본서 양재를 배운 원로 디자이너 최경자(88·국제패션디자인학원 이사장)씨가 38년 함흥에 설립한 함흥양재학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도 양장점은 있었지만 체계적인 양재를 가르치는 학원으로는 최초였다. 49년 국제양재학원, 61년 국제복장학원, 98년 국제패션디자인학원으로 이름이 바뀌고 원장도 최이사장의 딸인 신혜순씨가 이어받았다. 80년대 후반부터 대학에 의상학과가 무더기로 늘어나고 해외 유학파들이 하나의 그룹을 형성하기 시작하고 있다곤 해도 국제 출신은 패션계에 1만여명이 포진해 있는 「거대한 산맥」이다.대한복식디자이너협회(KFDA), 한국패션아티스트협회(SFAA), 뉴웨이브 인 서울 3개의 디자이너모임은 봄·가을 정기적으로 컬렉션 쇼를 열어 패션계에서 가장 활동적인 디자이너들로 꼽힌다. 이 중 KFDA의 전 회장인 안윤정, SFAA의 김동순회장와 박윤수 부회장을 비롯해 SFAA의 진태옥 루비나 오은환 배용 설윤형 송지오 이상봉씨등이 모두 국제 출신이다.

어느 그룹에도 속하지 않지만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앙드레 김은 62년 국제복장학원의 첫 졸업생. 60년대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이신우씨, 중년여성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마담 포라의 이철우씨와 김창숙부띠끄의 김창숙씨, 상류층 자녀들이 즐겨 찾는 이광희씨등 내로라 하는 디자이너 숍의 다수가 국제 출신이다.

70년대 처음 기성복시대가 열렸을 때도 국제에서 교육받은 디자이너들이 디자인실을 차지했다. 이밖에 60~70년대 디자이너로 활동했던 배천범씨는 학계로 진출, 이화여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최근엔 코디네이터 디스플레어등 패션 관련 신종직종에도 많이 진출하고 있다.

이렇듯 국제패션디자인학원이 따를데가 없을만큼 패션계의 핵심 인맥으로 자리잡은 것은 대학의 의류직물학과가 실질적인 디자인 교육의 몫을 맡기 전 세워져 오랫동안 많은 디자이너들을 배출한 덕이다. 80년대 후반 이후 대학 의상학과가 늘고 졸업자의 업계 진출이 활발하며 해외 유학파가 부상하기도 했으나 그전까진 국제가 유일하다시피 하다.

최경자이사장은 한국 패션계를 주름잡은 100명의 디자이너들의 이야기를 담은 자서전 「최경자와 함께 한 패션 70년」을 곧 펴낸다. 7월2일 패션섬유센터에서 출판기념회를 겸한 패션쇼가 열린다. 이 쇼에는 국제 출신의 김동순 박윤수 루비나 설윤형 이광희 이철우 트로아 조 박윤수등 30여명의 디자이너들이 참가, 세를 과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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