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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사태, 美대선 변수로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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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사태, 美대선 변수로 떠올라

입력
2015.09.0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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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이달 말 방미로 이슈화 가능성

공화당 후보들 냉정한 대응 주문

민주당도 입국 허용엔 소극적 입장

유럽 난민 사태가 2016년 미국 대선의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의 예상 밖 인기가 불법 이민자에 대한 강력 대응 주장에서 비롯된 만큼 다른 공화당 후보들도 냉담한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인권문제에 전향적인 민주당 후보들도 일반 시민의 부정적 정서를 감안한 듯 소극적이다. 그러나 이달 말 방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분위기를 반전시킬 경우 난민 문제가 대선전의 큰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항마를 자처하는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 최고경영자는 6일 CBS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인도적 지원이라면 미국은 할 만큼 했다”며 “슬프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난민수용 기준을 완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테러리스트가 미국에 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시리아에서 오는 이들 중에 누구를 받아들일지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화당의 다른 후보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도 “우리도 책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문제는 근본적으로 유럽이 대처해야 한다”며 난민을 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 역시 최근 CNN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이 난민에게 따뜻한 국가로서 많은 난민을 받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지만 전 세계를 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2011년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뒤 유엔난민기구(UNHCR)로부터 난민 1만7,000명을 받아들이라는 권고를 받았지만, 이슬람국가(IS)와 소속 테러분자의 유입 가능성을 이유로 1,800명만을 받는 데 그쳤다.

민주당 인사들은 난민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미국 입국을 허용하는 방안에는 소극적이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클린턴 전 장관은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이 자기 몫을 하듯이 미국도 우리 몫을 해야 한다”고 말했으나, 여기서 말한 ‘미국의 몫’은 시리아 온건파 반군에 대한 지원 강화를 의미했다.

하지만 휘발성 강한 이슈인 난민 문제가 언제라도 미국 대선의 중대 변수로 돌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이미 민주당 행정부와 학계에서는 수용 폭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은 ABC방송 ‘디스 위크’인터뷰에서 “난민 문제는 문명 국가들이 공동으로 짊어질 책임”이라며 “미국은 더 많은 난민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이클 이그나티에프 하버드대 교수도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난민 사태의 명확한 해결책이 미국, 캐나다, 호주, 브라질 등 다른 국가들에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에서는 난민과 이민자 문제 해결에 전향적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미 기간 미국 여론을 돌려 놓을 경우 공화당과 민주당의 새로운 대결전선이 형성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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