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박 전 대통령, ‘의표’ 찌른 검찰청 진입

알림

박 전 대통령, ‘의표’ 찌른 검찰청 진입

입력
2017.03.21 14:27
0 0

시위로 어수선한 출입문 반대쪽으로 들어가

예상과 달리 짧은 메시지 남겨 추측 무성

기자들도 신분확인 소지품 검사 후 출입

헌정 사상 처음으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전직 대통령이 범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것은 1995년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네 번째다. 고영권기자
헌정 사상 처음으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전직 대통령이 범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것은 1995년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네 번째다. 고영권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한 21일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안팎은 아침 일찍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경찰버스 수십 대가 청사 인근을 둘러싼 가운데 경찰 2,000여명이 정문과 서문 등 출입문 곳곳과 교대역 일대에 물샐 틈 없이 배치됐다. 취재진들도 이날은 검찰 직원들로부터 일일이 신분확인을 거치고 금속탐지기를 동원한 소지품 검사를 받았다. 기자들은 출입허용 대상자를 나타내는 비표를 소지해야 청사로 들어갈 수 있었다. 전날 밤부터 대검찰청 건물 건너편에 있는 청사 서문은 폐쇄됐고 경력 100여명이 배치됐다.

서울중앙지검과 서울중앙지법 사이 이른바 법원삼거리 일대에서는 박 전 대통령 지지단체와 반대단체가 출석을 1시간 앞둔 오전 8시30분부터 본격적인 세(勢) 대결을 벌였다. 노동당과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이 청사 정문 쪽에 가까운 정곡빌딩 부근 양측 인도에서 차량과 스피커를 설치해 “박근혜씨가 있을 곳은 감옥 뿐”이라고 외치며 포문을 열었다. 이보다 50m가량 떨어진 대로변 양 모퉁이에 자리 잡은 국민저항본부(탄기국)도 뒤질세라 태극기를 흔들며 “손석희를 구속하라” “이적검찰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들이 각각의 단체를 둘러싸서 두 단체 간 물리적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21일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주변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출두를 앞두고 경찰 2,000여명이 배치됐다. 왕태석 기자
21일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주변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출두를 앞두고 경찰 2,000여명이 배치됐다. 왕태석 기자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15분쯤 삼성동 자택에서 나와 미리 대기하던 검정색 에쿠스 차량에 몸을 실었다. 5.5㎞ 남짓 거리에 있는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는 오전 9시25분쯤 도착했다. 당초 예정된 출석시간보다 5분 이른 시간이었다. 전날 폐쇄됐던 서문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이 청사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고 박 전 대통령 차량 진입을 기다리던 법원삼거리 부근 찬반 세력들은 허탈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이 차량에서 내려 모습을 드러내자 연신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평소 ‘강한 메시지’를 전달할 때 즐겨 입던 남색 코트와 바지, 검정색 구두 차림이었다. 출입구 앞에 나와 있던 임원주 서울중앙지검 사무국장이 고개를 숙여 박 전 대통령에게 인사를 건넸다. 박 전 대통령은 노란색 테이프가 삼각형으로 둘러쳐진 포토라인에 서서 다소 경직된 표정으로 취재진을 잠시 둘러보다가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곧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두해 포토라인에 서고 있다. 고영권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두해 포토라인에 서고 있다. 고영권 기자

김민정 기자 fact@hankookilbo.com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